“악의적 의도, 법정에서 모든 것 밝힐 것”...김히어라, 학폭 관련 보도 법적 대응
배우 김히어라 측이 일진설 및 학교폭력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1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히어라에 대한 일방적 제보자의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 배우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 없는 주변인까지 고통 받게 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해당 매체가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했고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배려했다는 말을 더해 괘씸죄를 적용하는 듯한 뉘앙스를 전해 보도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해당 기사의 내용을 직접 예시로 들어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기사에서 언급된 ‘2023년 9월 8일. 김히어라가 H씨에게 전화했다’, ‘김히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H씨는 학폭의 증거. 그래서 8일,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는 문구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보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속사 입장문 표명 이후 H는 김히어라에게 먼저 통화를 원한다는 문자를 보냈고 통화가 엇갈려 이후 통호하게 된 것이 김히어라의 발신이었다. 매체에 제보할 목적으로 근거없는 내용을 나열하며 김히어라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말하는 당시 다툼에서 친구를 감싸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통화에 임한 김히어라는 뒤늦게 해당 통화가 악의적으로 의도된 것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최초 보도한 매체가 김히어라와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를 회유하고 다른 답변을 종용하게 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해당 매체는 5월 17일 소속관계자 대동없이 매체를 방문해 의혹 사실을 소명한 김히어라에게 ‘인정하면 기사 수위를 조절해주겠다. 그러면 김OO 사건 같은 게 되니까 복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로 회유 및 강권했다”고 털어놨다.
그램엔터는 이에 대한 예시로 “담배를 피운 적 없다는 김히어라 주장에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했고, ‘담배 피우는걸 봤다는 제보자가 이렇게나 많다’며 다른 답변을 종용했다. 결백을 주장하는 김히어라에게 ‘중요한건 아니니까’라고 넘어가는 등 그를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또 “검증할 수 있는 기사만 실었다는 말과는 달리 기사에 제보자들의 말을 실어 ‘담배 심부름’ 의혹을 교묘하게 언급해 대중의 오해를 사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소속사는 해당 매체가 ‘5월에 이미 취재가 끝났고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는 김히어라를 배려해 기사화를 늦춰주었다고 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들은 “최초 제보자들과 김히어라가 오해를 풀었고 이를 매체에 전달했음에도 매체는 의혹을 기사화했다”며 “뒤늦게 당사가 알게 된 것은 매체가 소속사에 제보가 들어온 것을 알리고, 만남 주선 전 몰래 제보자들을 만나 기사화 할 증거를 수집했다”고 했다.
또 “제보자들이 오해가 있음을 인지하고 마음을 바꾸려하자 ‘그렇게 되면 기사를 못낸다’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소속사에게는 제보자들에게 연락이 없다거나 그들을 만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등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으로 당사를 기만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사는 아울러 “의혹 제기로 많은 개인들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으로 인해 상관없는 이들까지 카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일진, 학폭을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분별한 취재 보도 행태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사건의 진위여부는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려낼 것이고, 해당 매체에서 증거라고 일컫는 것들의 잘잘못과 제보자들과 오해 등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패치는 지난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중 일진 그룹이라고 알려진 이른바 ‘빅상지’ 일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속사는 “김히어라가 빅상지라는 카페에 가입했고,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진 활동을 한 일이 없고, 일진으로 활동했다고 인정한 일도 학교폭력에 가담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김히어라가 일진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동창생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김히어라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 9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와 H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재차 보도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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