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그림자[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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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기가 6개월 만에 시들해지고 있다.
생성형 AI인 챗GPT의 온라인 방문자 수는 두 달 연속 10%씩 감소했다.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는 가성비 뛰어난 온라인 광고로 성공한 반면, 생성형 AI는 아직 사업 모델을 찾느라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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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기가 6개월 만에 시들해지고 있다. 생성형 AI인 챗GPT의 온라인 방문자 수는 두 달 연속 10%씩 감소했다. 최대 18억 명에서 15억 명으로 주저앉았다. AI 혜택은 빅 테크에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구글 등의 주가가 골고루 올랐다. 단연 최대 수혜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로, 올 들어 주가가 200%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에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면서 곁불을 쬐고 있다.
빛만큼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화된 반도체, 대형 서버, 엔지니어, 전력요금 등에 조(兆) 단위가 필요하다. 소셜미디어(SNS)는 가성비 뛰어난 온라인 광고로 성공한 반면, 생성형 AI는 아직 사업 모델을 찾느라 헤매고 있다. 쥐꼬리만 한 구독료와 광고판매로는 운영비조차 대기 힘들다. 워싱턴포스트(WP)가 AI 거품을 우려한 이유다. 일부 매체는 챗GPT의 오픈AI조차 내년 말 파산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네이버만큼 AI 명암을 잘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사상 최대인 2분기 영업이익 3727억 원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효과’를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와 웹툰, 음악 등 콘텐츠 분야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매출이 40% 이상 늘어났다고 자랑했다. AI가 맞춤형 프로필 사진을 생성해 주는 ‘스노우’도 유료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네이버 시가총액은 그동안 4조 원 증발했다. 토종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 X’ 때문이다.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답을 내는 등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AI 명암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자금력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갖춘 MS·구글·아마존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방대한 데이터·고성능 컴퓨팅 비용의 높은 진입 장벽 속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반도체 업체만 떼돈을 벌고 있다. 반면, 틈새시장에서 반짝 인기를 끌던 스타트업들은 고난의 행군에 들어갔다. 의료용 AI 업체들도 건강보험 수가에 막혀 고전 중이다. 결국, AI에도 극소수 글로벌 대기업들이 최후의 승자로 굳어져 가고 있다. 불편하지만, 외면하기 힘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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