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운영비 40% 낮춘다… SKT, 저전력·고효율 서버 전환

x86 기반 AWS 서버와 ARM 기반 AWS 서버 비교. SKT 제공

SK텔레콤은 AWS(아마존웹서비스) 기반 클라우드 운영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SKT가 이번에 출시한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솔루션은 기존 인텔·AMD 등 x86 아키텍처 CPU(중앙처리장치) 서버에서 AWS가 암(ARM)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그래비톤(Graviton)' CPU 서버로의 이전을 지원한다. 저전력·고효율 강점 덕분에 클라우드 운영비용을 20%에서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T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버 시장은 대부분 인텔이나 AMD CPU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AWS가 저전력에 성능도 뛰어난 그래비톤 칩을 적용한 서버를 내놓으면서 일부 기업이 전환에 나섰지만, 단순히 서버만 변경할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거나 성능이 급격이 떨어져 실제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도 비용이 높고 수작업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려 국내 기업들이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SKT는 2022년부터 자사와 ICT 패밀리사의 AWS 비용 절감을 위해 그래비톤 기반 서버로의 전환을 추진 중으로, 국내 최대 수준인 전체 클라우드 사용량의 약 17% 이상을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그래비톤 기술에 대한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해 전환 솔루션을 직접 개발, 지난달 AWS로부터 국내 유일의 공식 파트너(SDP 인증)로 인정받았다. 현재 AWS가 공식 인증한 전환 솔루션 파트너 기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SKT를 포함해 6개사에 불과하다.

고객사가 인텔이나 AMD 환경에서 개발된 앱을 그래비톤 기반으로 전환하려면 먼저 전환 가능 여부를 진단받은 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컨설팅을 거쳐 실제 전환을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SKT 솔루션을 이용하면 실행만으로 진행 가능 여부가 확인된다. 앱 내 일부 프로그램(소스코드)은 자동 전환되고, 전환되지 않는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드도 받을 수 있다. 전환 이전 앱과 전환된 앱 간 기능 비교를 통해 정상 여부를 검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2022년 AWS 글로벌 컨퍼런스 자료에 따르면, AWS 상위 50개 고객사 중 48개사가 클라우드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그래비톤 기반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SKT는 전환 솔루션을 운영비용에 민감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에 우선 제공하고,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기 SKT 클라우드테크담당은 "고객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며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최적의 금액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 절감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