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한 ‘인천 골목길’
지저분하고 슬럼화된 도심의 실핏줄인 골목길이 깨끗한 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인천시는 2021년부터 30억원을 들여 추진한 ‘골목길 재생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1㎞ 내외의 좁은 골목길을 재생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이 어려운 4m 미만의 보행자 도로가 있는 지역과 도시개발에서 제외돼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해있는 지역 등을 재생해 슬럼화를 막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시범 사업을 추진한 8곳은 보기에 흉하고 걷기도 불편한 골목길을 지역 특성과 정체성에 맞게 역사테마형, 골목상권형, 생활주거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행했다.
중구 신흥동 옛 시장관사 골목길은 역사테마형이다. 인천시는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옛 인천시장 관사가 있던 긴담모퉁이집 골목길 960m의 도로노면과 주변 담벼락을 깨끗하게 정비했다.
상점이 즐비한 부평구 부개1동 일신시장 골목길 500m와 남동구 만수6동 골목길 800m도 상점과 어울리도록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등 도로노면을 정비했다.
동구 만석동 만석로 골목길 600m와 연수구 청학동 청학감리교회 일원 550m, 부평구 부개2동 부평여중 골목길 1200m, 계양구 계산1동 경인교대 주변 500m, 계양구 병방동 골목 680m 등 5곳은 생활주거형이다.
생활주거형 골목길에는 담장 도색과 도로노면 정비, 미끄럼방지 포장, 안전표지판 정비, 야간 조명·보안등 설치,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방범시설은 물론 작은 쉼터와 공원 재정비, 와이파이 설치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인천시는 이번 재생사업을 벌인 8개 골목길 길이는 5790m, 면적은 16만6000㎡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10개 군·구의 공모를 받아 7개 골목길에 대해 재생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골목길 재생사업은 작지만 실속있는 변화로, 지역주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다”며 “도심의 실핏줄인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전체로 확산시켜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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