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무능력해!" 욕먹는 이유...'알파벳 없어서' 1200억 공격수 유니폼 못 판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라스무스 회이룬(20·맨유) 유니폼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이유가 황당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회이룬을 영입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유니폼을 판매하지 않는다. 회이룬 이름(Rasmus Højlund)에 들어가는 알파벳 Ø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달 5일, 회이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무려 한 달 전 이야기다. 당시 맨유는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를 썼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이다. 맨유는 회이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값비싼 이적료를 지급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큰 기대를 받는 만큼 회이룬 유니폼을 주문하려는 이들이 많다. 특히 회이룬의 조국 덴마크 팬들이 등번호 11번을 새겨 회이룬 유니폼을 구매하려고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팬들의 불만이 커진다.
‘데일리 메일’은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메가스토어에서 회이룬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다. 맨유 측은 알파벳 Ø의 재고가 없으니 주문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이에 맨유 서포터들은 ‘구단이 무능력하다’고 비판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가 인터뷰한 맨유 팬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정말 무능력한 구단이다. 친척의 생일 선물로 회이룬 유니폼을 선물하려고 했지만 맨유 구단은 알파벳 Ø가 없어서 유니폼을 팔 수 없다고 한다”며 불평했다.
회이룬 이름의 Ø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 모음으로 쓰는 알파벳이다. O와 E를 겹쳐 적은 합자이며, 우리말 발음은 ‘외’에 해당한다. 마르틴 외데고르(Martin Ødegaard·노르웨이·아스널)도 해당 철자를 쓴다.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독일, 헝가리, 튀르키예 등에서는 Ø를 Ö로 표기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메수트 외질(Mesut Özil·독일·은퇴)이 있다. 독일 도시 쾰른(Köln)도 같은 알파벳을 쓴다.
맨유가 회이룬 유니폼을 생산하지 못하자 일부 팬들은 라이벌 아스널 구단에 가서 알파벳 Ø를 빌려오라고 재촉한다. 아스널 소속 미드필더 외데고르 유니폼은 아무런 문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 회이룬은 맨유 이적 후 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4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아스널 경기 후반 22분에 교체 투입됐다. 당시 맨유는 1-1로 비기고 있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2실점을 허용해 1-3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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