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실패는 없다' 이민지, 더블보기에도 연장 끝에 우승…시즌 첫 승, LPGA 통산9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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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교포 선수 이민지(27·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정상을 차지하며 올 시즌 부진을 시원하게 날렸다.
한편, 이날 이민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한 헐은, 12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꿔 제자리걸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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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교포 선수 이민지(27·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정상을 차지하며 올 시즌 부진을 시원하게 날렸다.
이민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 컨트리클럽(파72·6,5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순항했으나, 12번홀(파5)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 실수가 나왔다.
결국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작성한 이민지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전. 첫 홀에서 이민지가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고 헐은 그린 주변 러프로 보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 퍼팅감이 좋았던 헐이 퍼터를 잡았고, 공은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홀컵 바로 옆에 멈췄다. 한 바퀴만 돌았으면 버디가 될 뻔했다.
이를 지켜본 뒤 버디 퍼트를 놓친 이민지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민지가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1996년 5월 27일생인 이민지의 이번 우승 나이는 27세 3개월 14일이다.
2014년 LPGA Q스쿨 최종전 공동 1위로 2015년 투어 카드를 획득한 이민지는 올해 첫 승으로, 2022년 6월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약 1년 3개월만에 나온 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이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500포인트를 받아 26위에서 13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아울러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획득해 시즌 상금을 118만9,936달러로 늘렸고, 통산 상금 1,340만3,104달러가 됐다.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에서 1년 전에는 컷 탈락했다. 하지만 박인비와 오래 호흡을 맞췄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와 이번 우승을 합작해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는 현재 출산 휴가 중이다.
이민지는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고진영(28)과 연장전을 벌였고, 1차 연장에서 고진영에게 우승컵을 넘긴 바 있다.
이후로 이민지는 9개 대회에 추가로 출전했지만, 다나 오픈 공동 7위가 유일한 톱10이었다.
2023시즌 총 15경기에 출전한 이민지는 15회 컷 통과했고, 이번 우승 1회를 포함 3회의 톱10 기록이 있다.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3년 연속 최소 1승 이상 거두었다. 또한 커리어 통산 54홀 종료 후 선두를 8번 했고, 그 중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연장전에서 승리한 9번째 우승자가 됐다.
LPGA 투어 통산 9승은 캐리 웹(41승), 젠 스티븐슨(16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호주 선수다.
또한 이번 시즌 호주 선수로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그레이스 김(롯데 챔피언십), 한나 그린(JM이글 LA챔피언십)이 있다.
한편, 이날 이민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한 헐은, 12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꿔 제자리걸음했다. 이민지와는 3~4타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헐은 이민지의 실수로 기회가 생기자, 14번(파3), 15번(파5), 16번(파4)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민지와 동률을 이루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민지는 12번홀 더블보기 이후로 6개 홀에서 파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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