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향한 잣대"…'학폭 논란' 김히어라 소속사의 착각 [ST이슈]

서지현 기자 2023. 9.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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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히어라의 학폭(학교 폭력) 의혹이 여전히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소속사 측은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 디스패치에 대해 "최초 보도매체는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보도하였음은 물론,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배려했다는 말을 더해 '괘씸죄' 적용하는 듯 한 뉘앙스를 전하고 보도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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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김히어라의 학폭(학교 폭력) 의혹이 여전히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과도, 인정도 없는 김히어라의 일진설은 제보자의 번복과 또 다른 가해자의 등장으로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사태를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김히어라에 대한 일방적 제보자의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하며,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 없는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속사 측은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 디스패치에 대해 "최초 보도매체는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보도하였음은 물론,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배려했다는 말을 더해 '괘씸죄' 적용하는 듯 한 뉘앙스를 전하고 보도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히어라 측은 "이번 김히어라에 대한 의혹 제기로 많은 개인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으로 인해 상관없는 이들까지 카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일진, 학폭을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분별한 취재 보도 행태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히어라 / 사진=DB


지난 6일 김히어라의 학폭설이 최초 제기됐다. 그가 강원도 원주시 소재의 한 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 '빅상지' 멤버였으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빅상지' 멤버였음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모임과 일진은 무관하며 학폭 가해 사실 역시 없었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김히어라는 자신을 '방관자'로 선 그었다. 김히어라는 자필편지를 통해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김히어라를 두둔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글이 게재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김히어라가 오히려 일진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했으며, 학폭과는 무관하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김히어라와 피해자 H씨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당시 김히어라가 H씨의 따귀를 때렸음을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히어라는 '학폭 가해자'로 완전히 낙인찍힌 듯 보였다.

그러나 김히어라 소속사 측에서 H씨와 녹취록 전체를 공개하며, 학폭 가해가 아닌 개인 간 다툼에서 벌어진 싸움이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H씨 역시 학폭 가해자였다는 또 다른 제보가 뒤를 이으며 '가해자 VS 가해자' 혹은 '개인간의 단순 다툼'으로 여론이 엇갈렸다.

심지어 김히어라 소속사 측에선 H씨와 갈등에 대해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학폭 의혹과 일진설로 시작된 김히어라의 '빅상지' 논란은 어느샌가 논점을 잃었다. 김히어라가 '진짜' 학폭 가해자였는지를 넘어 제보자의 번복과 H씨와 관계 등이 대두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태가 됐다.

김히어라 소속사는 최초 보도 당시부터 현재까지 기사에 언급된 모든 악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모두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 재생산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녹취록을 전체 공개하며 관련자들의 실명을 그대로 노출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단순히 H씨와 갈등을 개인 간의 다툼으로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잠재우기엔 무리다. 김히어라 측의 추가 공식 입장에도 해결된 것은 없다. 오히려 논점에 물만 타며 흐려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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