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채용문에도...배터리·자동차 ‘인재모시기’

2023. 9. 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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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등 공격적 채용
대학 협력학과·글로벌 포럼서 확보
현대차·기아·글로비스 전영역 모집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 채용박람회 모습 [연합]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올 하반기 국내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배터리와 전기차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채용을 본격화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5일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5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회사, 조직문화, 채용 전형 등을 알리는 행사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발맞춰 꾸준히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 당시 7500여 명이던 직원 수는 올 상반기 1만1793명으로, 약 2년 반 만에 50% 이상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 고려대 등과 2024년 봄학기 신입생 모집에도 나섰다. 연세대와는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 신입생을, 고려대와는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들은 졸업 후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하게 된다.

삼성SDI는 11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삼성SDI는 그룹 공채 외에도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전자재료 등 각 사업부별로 경력을 수시로 채용 중이다. 삼성SDI의 직원 수는 1만2161명으로, 1년 전보다 659명(5.7%)이 늘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2023 테크&커리어 포럼’을 개최했고, 최근 열린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도 글로벌 인재 발굴에 나섰다.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럽, 미주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국내외에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임직원은 1년 새 1170명(54.7%)이 증가한 3310명으로 집계됐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경력사원 등은 상시 채용 중이다.

해외에서는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 참여한 뒤 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현지 면접을 진행했다. 또 포럼과 별개로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를 방문해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열었다.

포스코퓨처엠도 하반기 신입, 경력 등 전 부문에 걸쳐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기존 인원의 30%가 넘는 700여 명을 충원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뉴 프론티어(New Frontier) 통섭인재 전형’을 새롭게 시행한다. 외국어와 정보·기술(IT), 미디어 활용, 콘텐츠 제작 등의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전공과 관련 없이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을 다양한 업무에 배치, 회사 인력의 유연성을 높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글로벌 어학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 육성을 목표로 글로벌 통섭형 인재 채용을 시행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채용의 큰 장이 열린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격변하는 시기인 만큼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현대차는 14일까지 9월 신입사원 상시 채용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8~10일 성수 카페 쎈느에서 ‘잡 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업 실무자와 직무 관련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관람 자리도 마련했다.

기아는 2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기아는 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부문별 일괄 채용을 실시하는 방식을 지난해 도입했다.

올 하반기 채용 부문은 ▷글로벌사업 ▷국내사업 ▷오토랜드화성 ▷오토랜드광명 ▷오토랜드광주 ▷파워트레인(PT)사업 ▷제조솔루션(생산기술) ▷생산기획 ▷구매 ▷품질 ▷고객경험(브랜드·마케팅·CX) ▷재경 ▷안전환경 등 총 13개다. 전국 9개 대학에서 채용상담회를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17일까지 물류, 해운, 유통, 신사업, 경영지원 등 전 사업 영역에서 하반기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 효성그룹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지주사와 6개의 계열사에서 약 200명의 인원을 채용한다. 효성은 상반기에도 약 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효성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진행하던 공채를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하며, 채용 규모 역시 기존 대비 2배 늘어났다”고 했다.

한편 올 하반기 배터리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전반적인 취업 시장은 녹록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을 평균 81대1로 내다봤다.

김지윤·양대근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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