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안 '뇌-컴퓨터 BCI 데이터 형식' 국제표준안 승인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핵심기술 요소인 '데이터 형식에 대한 국제표준'이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국제표준화 위원회(ISO/IECJTC1SC43) 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BCI 데이터 형식'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안(NP)이 최종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표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BCI 개발이 활발하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의 활동성을 보조하거나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등 의료, 헬스,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BCI 기술에 대한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이 없어 데이터 공유, 통합 및 분석, 활용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최종 승인을 받은 신규 국제표준안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과제책임자 조영임 가천대 교수)으로 개발됐다. BCI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데이터 간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통 데이터, 필수 데이터 등 범위를 정하고 통일된 데이터 형식을 제시한다.

국표원은 이번 표준안을 적용하면 BCI 관련 산업화를 촉진하고, 제품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했다.

또, 이번 국제표준화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신규 국제표준안(NP)과 향후 추가로 제안되는 BCI 데이터 분야 표준안을 다루기 위한 작업반(WG)도 설립됐다. 우리나라 정부는 작업반 의장 수임 등으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첨단 디지털 기술 산업은 인간 두뇌와 컴퓨터의 연결까지 확장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시작 단계인 BCI 국제표준화 위원회(JTC1 SC43)에서 주도권을 잡도록 국제표준 제안과 작업반 리더십 확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