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IN 도쿄] 폭발적인 농구 인기 지바, 다른 곳도 다르지 않다는 '일본 남자 농구'

김우석 2023. 9.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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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바 제츠 홈 구장인 후나바시 아레나를 찾은 한국 농구 관계자의 이구동성이다.

서울 SK 나이츠와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는 9월 9일, 10일 양일 간 지바에서 벌어진 호텔 플로라컵 2023 대회에 참가했다.

두 팀은 전지훈련의 일환으로 지바 제츠가 주관하는 소규모 대회에 참가,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은 2023-24 시즌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두 팀과 제츠, 사가 벌루너스 네 팀이 지바에 모여 이틀 동안 대회를 치렀다.

9일 첫 번째 경기는 정관장과 사가의 대결이었다. 관중석 2/3 정도가 찼다. 시작에 불과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SK와 지바 경기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다’라는 속담이 어울릴 정도로 빈틈이 없었다.

지바의 컬러인 빨간색 베이스로 통일된 느낌의 레플리카를 입고 간만에 펼쳐지는 홈 팀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의 구장을 가득 메운 것.

경기는 SK의 승리였다. 하지만 홈 팬들은 경기 후에도 조금의 실망감이나 동요없이 제츠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이틀 째도 마찬가지였다. 안양과 가진 첫 번째 경기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승리를 거뒀다. 홈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

두 경기 동안 약 4천석 규모의 경기장인 후나바시 아레나는 어김없이 가득찼다. 정규리그나 연습 경기에서 좀처럼 만원 사례를 볼 수 없는 한국 현실에 ‘부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즈니스 환경을 둘러보자.

지바 제츠와 B리그가 표방하는 스포츠 마케팅은 전통적인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 미국이나 한국처럼 중계권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중계권과 관련해 미국은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형태는 띄고 있지만, 내용은 다르다.

B리그는 특정 방송사와 중계권료 계약을 하지 않고 OTT 등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인터넷 중계를 통해 경기를 많이 배포한다고 한다. 한국 스포츠 마케팅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KBL과 관련해 인터넷 라이브 중계는 막혀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출이 궁금했다. 제츠의 1년 매출은 약 200억원이라고 한다. 년간 비용은 조금 더 된다고 한다. 지난 해 기준으로 소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스폰서는 약 320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바 롯데 마린스처럼 메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양적인 성장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 것. 마케팅과 관련한 직원 60명이 스폰 업체들과 소통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티켓 세일즈를 중심으로 머천다이징(MD 상품)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일본 농구를 대표하는 토가시 유키를 보유하고 있는 지바는 일본 남자 농구 인기 구단 중 한 팀이다. 그 만큼 스타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천명 관중 중 토가시 레플리카를 입고 있는 팬이 70%에 달할 정도로 토가시 인기는 상종가라는 전언이다.

B리그 경기 일정은 주중 한 경기(주로 수요일)와 주말 연전으로 짜여져 있다고 한다. 팬들로 하여금 경기에 대한 갈증(NEED)을 일으킬 수 있는 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경기 수로 인해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 후 경기를 치르게 되어 상품의 질(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분명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지바는 8천 명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빅 사이즈 아레나는 짓고 있다고 한다. 해당 경기장이 완성되면 지바는 1부 리그에 영원히 남을 수 있게 된다. 현재 3부 리그까지 존재하는 B리그는 승강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8천 명 이상의 구장을 보유하는 구단은 B리그 운영 주체로부터 적지 않은 메리트를 받을 수 있게 되며 ‘1부 리그 유지’라는 가장 큰 혜택도 주어진다고 한다.

관중 숫자가 4천명에서 8천명으로 늘어나는 구장을 모두 채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지바 구단 프런트는 이 부분에 있어 큰 자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류큐 킹스가 존재하는 오키나와에서 이미 검증된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류큐는 오키나와 홈팀이며, B리그에서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농구는 최근 분명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조금씩 이뤄졌던 몇몇 선수들의 NBA 입성으로 농구 자체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2023 월드컵에 진출해 3승과 함께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8년 만에 올림픽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이에 일본농구협회는 후원사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포상금으로 1억엔(약 9억원)을 수여했다. 

일본 농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고, 혁신을 통해 변화를 가진 지금의 인기다. 한국 농구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지바의 현재였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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