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반등에 ‘갑’ 된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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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역전세 등으로 세입자가 집주인보다 우위에 있던 전세시장 분위기도 다시 반전되는 모습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보통 시장이 움직일 때는 전세가 매매보다 먼저 움직이지만 이번에는 집값이 먼저 오르고 전셋값이 따라 오르는 양상"이라며 "전셋값 상승에는 매물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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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1억 ↑...매물량 감소세
임차시장 갑을관계 다시 뒤바뀌어
#.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에 거주 중인 세입자 A씨는 현재 살고있는 전셋집을 수십번 보여줬지만 계약하겠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의 소유주가 전세 호가를 시세보다 1억원 높게 불렀기 때문이다. A씨는 “집주인이 워낙 전세를 고액으로 내놔 집이 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며 “전세금을 얼른 돌려받아야 들어갈 집 관련 대출 문제가 해결되는데 집에 부적이라도 붙여놔야되나 싶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역전세 등으로 세입자가 집주인보다 우위에 있던 전세시장 분위기도 다시 반전되는 모습이다. 임차시장의 갑을관계가 다시 뒤바뀌고 있는 것. 세입자가 집주인 면접을 보고,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매달 전세자금대출 이자를 지급하던 상황이 돌변하며 재차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최근 두세 달 새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는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넷째 주부터 16주 연속,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6월 넷째 주부터 11주 연속 올랐다. 약 1년 4개월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지방 전셋값마저 이번주 상승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매물량 또한 감소 추세를 보이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443개인데 올해 1월 약 5만500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만개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 서울 곳곳에선 전세 최고가 거래들도 체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116㎡는 지난달 18일 전세금 16억원에 신규계약이 체결됐는데 부동산 호황기이던 2021년 1월 기록한 최고가와 같은 가격에 팔렸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 전용 131㎡의 경우 지난 7월 24일 전세금 11억5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돼 처음으로 10억선을 넘었다. 2021년 9월 같은 면적의 전세금은 9억3000만원이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보통 시장이 움직일 때는 전세가 매매보다 먼저 움직이지만 이번에는 집값이 먼저 오르고 전셋값이 따라 오르는 양상”이라며 “전셋값 상승에는 매물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통계에 의하면 내년에 공급되는 서울 아파트는 2만8000여 가구에 불과한데, 적정 공급량은 4만5000가구”라며 “공급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아파트값 또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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