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스 와인 ‘확실한 품질’ 보여줄 것”
총괄 와인메이커 맥카시 인터뷰
“하디스(Hardys)가 다양한 지역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와인 메이커로서 말씀드리면 각 지역에서 나오는 포도로 만든 와인을 만드는 것은 다른 색깔을 가진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도 같다고 봅니다.”
호주 최대 와인그룹 아콜레이드의 총괄 와인메이커인 헬렌 맥카시 씨는 호주 전역에 포도밭을 둔 하디스 와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지역의 포도를 활용해 만드는 ‘지역 블렌딩’ 와인은 품질이 낮은 저가형 와인에 주로 활용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하디스는 각 지역의 고품질 포도로 일정한 와인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아콜레이드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레스토랑 알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주 와이너리 하디스를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맥카시 씨가 방한해 직접 하디스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콜레이드는 1836년 남호주를 기반으로 설립된 호주 최대 규모 와인기업 중 하나다. 호주뿐 아니라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지에 50여 개 이상의 브랜드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수출국만 100여 개 국가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주류수입사 아영FBC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하디스는 1853년에 설립돼 5대에 걸쳐 이어오는 호주 대표 와인 브랜드로, 호주에서 영국으로 처음 와인을 수출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170년이라는 긴 역사를 거치며 호주 곳곳에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두고 있다.
맥카시 씨는 “하디스가 가진 가장 중요한 비전과 가치를 ‘확실성(Certainty)’”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와인을 고르더라도 하디스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확실한 품질의 와인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다.
포도는 기후 등 자연의 영향을 받아 매년 일정한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면적이 넓은 호주에서는 지역 블렌딩을 하게 되면 빈티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해에 어떤 와인을 골라도 확신에 가득 찬 와인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맥카시 씨는 시음용으로 제공된 하디스 빈티지 와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놨다. 가장 먼저 소개한 와인은 ‘HRB 샤르도네 2021’이다. HRB 샤르도네 2021은 지역 블렌딩이라는 유산을 되살리고자 만들었다. HRB의 뜻도 ‘Heritage Reserve Bin’인 이유다. 현재 다양한 와인 브랜드가 지역 블렌딩을 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한 곳은 하디스다.
‘아일린 하디 쉬라즈 2020’과 ‘아일린 하디 쉬라즈 1999’는 아일린 하디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와인이다. 하디스는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1967년 아일린 하디의 이름을 딴 와인을 론칭했다. 아일린 하디는 남편인 토마스 메이필드 하디의 사망 이후 4명의 자녀를 키우며 하디스 와인을 직접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맥카시 씨는 “하디스가 ‘아일린 하디’ 같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와인에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특징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시음한 ‘토마스 하디 카바르네 소비뇽 2020’과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 1999’도 실존 인물 토마스 하디를 기리고자 만든 와인이다. 맥카시 씨는 품종 자체가 오랫동안 숙성이 가능하고 계속 기억할 수 있는 와인이라는 점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와인 열풍이 식어가면서 업계에서는 프리미엄급 또는 저가 와인 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하디스도 저렴한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부터 값이 비싼 최고급 와인까지 모두 만들며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맥카시 씨는 한국의 와인 시장을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많은 걸 보면서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고 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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