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커리어 하이 131안타! 왜 2루타 아닌 단타였을까…기록보다 2루타 무산 아쉬워했다

신원철 기자 2023. 9. 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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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131개로 늘렸다.
▲ 11일 경기에서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에서도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었다. 챌린지(비디오 판독)을 거친 끝에 시즌 131호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단타에 그친 점을 아쉬워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에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고, 4타수 1안타를 남긴 뒤 8회말 대수비 브렛 설리반으로 교체됐다.

10일 휴스턴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바로 다음 날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1, OPS는 0.778이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 9경기에서 38타수 7안타 타율 0.184에 그치고 있지만 김하성은 여전히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간판을 맡고 있다. 11일 선발 라인업에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김하성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후안 소토 밖에 없다. 김하성이 9월 부진에도 1번타자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김하성은 47경기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휴스턴 선발투수 JP 프랜스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을 쳤다. 볼카운트 2-2에서 커터가 가운데 몰렸는데 타구가 멀리 뻗지 않았다.

▲ 김하성.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터졌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2에서 프랜스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스위퍼를 공략했다. 중견수 채스 맥코믹이 달려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고, 2루심이 안타를 선언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측의 챌린지에 의해 뜬공이 안타로 정정됐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타구가 그라운드에 맞고 튀어 맥코믹의 글러브에 들어간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김하성의 안타가 당연한 상황. 그런데 김하성은 이 타구에 2루까지 뛰고도 단타만 인정받았다. 2루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던 김하성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1루로 돌아갔다.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도 당황스럽다는 몸짓을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챌린지 규정에 따르면 리플레이를 거쳐 판정이 정정된 경우 판독심은 '경기장에서의 판정이 옳았다면 양 팀이 놓였을 상황'에 놓아야 한다. 김하성은 중견수가 몸을 날린 우중간 타구에 2루까지 달렸지만, 처음부터 안타로 인정됐다면 휴스턴의 후속 대처에 단타가 됐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이 안타로 시즌 131호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150경기 582타석에서 기록한 130안타를 올해 139경기 561타석 만에 넘어섰다. 이직 1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록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 여전히 20홈런-30도루 가능성도 열려있다.

▲ 김하성.

그래도 김하성은 안타 하나 추가에 만족하기보다 2루 추가 진루를 인정받지 못한 점이 더 아쉬운 듯했다. 이어 주릭슨 프로파의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 3루가 됐지만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소토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잰더 보가츠가 2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김하성이 2루에서 시작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

김하성은 남은 두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5회에는 우익수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카일 터커가 다이빙캐치로 잡았다. 이번에는 확실한 호수비였다. 김하성은 아쉬운 듯 우익수 쪽을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몸을 돌렸다. 7회에는 3루수 땅볼을 쳤다. 이 타석을 끝으로 김하성은 경기에서 빠졌다.

샌디에이고는 10점 차 참패를 당했다. 1-4로 끌려가던 6회 무려 8점을 헌납하면서 경기 후반이 무의미한 시간이 됐다. 휴스턴은 알렉스 브레그먼의 2루타와 터커의 3루타, 호세 어브레우의 단타 등 6연속 안타로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두 번째 투수 팀 힐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6피안타 6실점 5자책점으로 수모를 당했다. 리치 힐이 나와 나머지 3이닝을 비자책 2실점으로 막았다.

휴스턴 우익수 터커는 6회에만 3루타 2개를 치면서 역대 11번째 '1이닝 3루타 2개' 메이저리그 기록을 썼다. 두 번째 3루타로 점수가 1-12까지 벌어졌다. 7회초 휴스턴은 야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내일을 대비했다. 샌디에이고도 7회말과 8회말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서 제외했다.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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