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느끼는 몸의 감각을 깨워 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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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다음 날, 한 소년은 수박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러 밭에 갔다가 수박을 쪼아 먹고 있는 까마귀를 발견한다.
까마귀를 내쫓다가 그만 장화가 벗겨지고, 소년의 맨발바닥에 축축한 흙이 질척거린다.
소년은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조그만 돌에 발바닥을 쿡쿡 찔린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다가, 아스팔트가 깔린 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한가운데를 걷다가 가장자리로 걷기도 하면서 밟는 곳마다 다른 감각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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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비가 내린 다음 날, 한 소년은 수박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러 밭에 갔다가 수박을 쪼아 먹고 있는 까마귀를 발견한다. 까마귀를 내쫓다가 그만 장화가 벗겨지고, 소년의 맨발바닥에 축축한 흙이 질척거린다.
소년은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조그만 돌에 발바닥을 쿡쿡 찔린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다가, 아스팔트가 깔린 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한가운데를 걷다가 가장자리로 걷기도 하면서 밟는 곳마다 다른 감각을 경험한다.
맨발로 더 걷던 소년은 강에 다다른다. 얕은 강물에서 발을 옮길 때마다 이끼가 닿아 미끌미끌하고, 발가락으로 작은 돌 밑을 파자 서늘한 강모래가 드러나 발등을 훑고 흘러간다. 소년은 강에 서서 강물과 바람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이 책은 발바닥으로 세상을 느껴 보는 내용을 담았다. 사소하고 당연한 감각들을 잊고 살았음을 일깨우는 책이다.
언제나 안전한 신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축축한 흙, 작은 돌멩이, 텅 빈 매미 구멍, 뜨거운 아스팔트, 시원한 강물을 실제로 밟는 듯한 감각과 자연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맨발로 걷다 보면/ 무라나카 리에 저자 글/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송지현 옮김/ 민트래빗/ 1만5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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