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앞두고 수도권 전셋값 일제히 상승 전환

부동산R114 분석…"서울 전세 가격 오름세 이어질 전망"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선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관광객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4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504건) 대비 13.8% 감소했으며, 올해 초 가장 많았을 때인 5만5882건과 비교해 43.7% 줄었다. 2023.9.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 전환하며 수도권 전체 전셋값이 반등했다고 11일 부동산R114가 밝혔다.

연초 5~6%대였던 시중은행 전세대출금리가 3~4%대로 내려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회귀하는 수요가 늘고, 낮아진 가격에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 회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또 5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 반등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전셋값 동반 상승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완화 등을 통해 역전세 리스크가 줄자 임차·임대 수요심리가 개선된 점도 가격상승에 유효했다고 전했다.

(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R114가 아파트 월간 전세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8월 수도권 전세가격은 0.02% 올라 2022년 5월(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7월 보합(0.00%)을 기록했던 서울은 전월 대비 0.07% 올랐고, 경기지역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 0.01%를 기록했다. 인천은 2021년 12월(0.19%) 이후 20개월만에 상승 전환됐다. ◇중구·강남·광진·송파·거대문 구축 전세가격 '쑥'

서울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높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구 △강남구 △광진구 △서대문구 △송파구 등에서 전월 대비 전세가가 뛰었다.

구축아파트 가격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구 신당동, 광진구 구의동, 광장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은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또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및 송파구 가락동, 잠실동 등은 리모델링 추진 및 정비사업 유망단지 위주로 가격이 반등했다.

경기는 의왕, 용인, 안산시 등이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인천은 서구 청라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R114 제공)

◇계절적 요인·물량 감소에 주춤→이사철 맞아 반등

올해 1~7월까지 수도권 전세거래 누계건수는 9만4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8만8148건)보다 6265건 늘었다.

다만 7월 한 달간 전세거래량은 작년 동기(3만4,94건)에 비해서는 8.4% 감소한 수치였다.

당시 급매물 소진 이후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매물 공급량이 줄면서 거래움직임이 정체된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이번 반등은 가을 이사철을 목전에 두고 수도권 전세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지역이 전월(14곳) 대비 6곳으로 크게 줄었고 낙폭도 둔화되고 있어 가격 회복의 체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인천 또한 서울 전세가격에 동조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가격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고, 4분기 연내 가장 많은 입주(경기 약 3.3만가구, 인천 1.5만가구)가 예정된 점은 변수다.

부동산 R114는 서울 전세 시장 전망에 대해 "다가오는 가을 이사수요까지 더해져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다. 경기·인천에 대해서는 "지역별 가격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