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첫 생성형 AI 서비스...경쟁력은 데이터 그리고 ‘이것’
세계 최고 수준 LLM 기술 기반
이커머스업계 첫 생성형 AI 도입
KT 지분 투자 이후 첫 성과 공개
AI 분야 B2B 시장 공략 박차
기업 전용 LLM(프라이빗 LLM)을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KT와의 협력 이후 공개된 첫 번째 성과이기도 하다.
업스테이지는 11일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와 프라이빗 LLM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커넥트웨이브 대회의실에서 체결됐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프라이빗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이빗 LLM은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학습해 정보 유출과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기업용 솔루션이다. 기존 생성형 AI는 기업 내부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고 환각 현상이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다나와·에누리) 데이터를 활용해 프라이빗 LLM을 개발한다. 다나와와 에누리는 한국어 기반의 약 14억개 쇼핑상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보유한 셈이다.
다나와·에누리 고객들은 개발이 완료되면 주관적·추상적 속성을 입력하거나 태깅(특정 내용을 대표할 키워드를 다는 것)해 최적의 상품을 찾거나 추천받을 수 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쇼핑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쇼핑몰 제작 솔루션 ‘메이크샵’도 프라이빗 LLM을 활용하게 된다. 커넥트웨이브 프라이빗 LLM에 메이크샵을 이용해 제작된 쇼핑몰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배송조회부터 문의사항·반품 상담 등이 자동화된다.
쇼핑몰 리뷰 요약, 상품 카피(Copy) 개발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메이크샵 쇼핑몰마다 AI 추천 엔진도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분야 B2B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프라이빗 LLM 솔루션, B2B 도메인 특화 LLM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커넥트웨이브와의 협력은 KT 지분 투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프라이빗 LLM 구축 사례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7일 금융권 공략을 위해 첫발을 떼기도 했다. 범금융권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는 온라인 웨비나를 열고 기업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한 것이다.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권 AI 도입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업스테이지 구상이다.
업스테이지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챗GPT(GPT3.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는 전 세계 500여개 오픈 모델들을 대상으로 ▲추론 ▲상식 능력 ▲언어 이해 종합능력 ▲환각 현상 방지 등 4가지 지표의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업스테이지의 프라이빗 LLM은 빅테크 기업 LLM보다 경량화된 모델 사이즈로도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대한민국 LLM 독립선언’을 내걸고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한국문화를 담아낸 고품질 LLM을 개발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를 위해 1T클럽(1 Trillion 토큰 클럽)을 띄워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1T클럽은 텍스트, 책, 기사, 보고서, 논문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어 데이터를 1억 단어 이상 제공하는 기관들로 구성된다. 현재 20여개 언론사와 기업, 학계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좋은 LLM은 좋은 데이터로 만들어진다”며 “최고 성능의 업스테이지 프라이빗 LLM과 다나와, 에누리의 양질의 한국어 이커머스 데이터를 통해 최고의 도메인 특화 AI 서비스 기능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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