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식 12일차 이재명에 "단식 멈추고 성실히 수사 임하라"

"병원 입원해 영장 청구 막겠다는 심산 아닌가"

단식 9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12일 차 단식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단식을 멈추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오는 12일 예고된 검찰 조사에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 여부가 미지수인 것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다면 스스로 단식을 멈추고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에 불출석하는 것은) 저를 비롯해 국민의힘에서 그와 같은 목적으로 단식을 진행했다고 계속 주장했다. 결국 검찰 수사를 피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재판을 피하기 위한 단식형태이기 때문에 비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지연을 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 만큼, 자발적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 측은 지금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엠블란스를 타고 병원에 입원해 영장 청구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단식 12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조사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여 만에 조사는 종료됐다. 장기간 단식 중 검찰 조사까지 겹치자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회의 불참을 언급, "YS(김영삼)·DJ(김대중) 단식 때는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극적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폄훼하는 비인간적 정부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식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단식 신뢰성까지 의심하며 조롱까지 하는데, 단식 중 음식물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더는 단식을 못 한다. 단식도 안 해본 무식한 소리는 이제 그만하라"고 반발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