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자” 횡성 KBO 티볼캠프에서 엿보인 야구의 힘, 레전드 이만수의 야구사랑

길준영 2023. 9.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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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사진을 찍는 이만수 KBO 재능기부위원. /OSEN DB

[OSEN=횡성, 길준영 기자] KBO 허구연 총재와 이만수 KBO 재능기부위원이 야구의 사회적 기능을 설파했다. 

KBO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 동안 강원도 횡성군 KBO 야구센터에서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를 개최했다. 초등학생 1명과 보호자 1명으로 이뤄진 50가족씩 총 100명의 야구팬이 이번 캠프에 참가했고 이만수, 윤학길, 장종훈, 김동수, 장원진 KBO 재능기부위원이 팬들을 위해 재능 기부에 나섰다. KBO 허구연 총재도 캠프를 방문해 캠프에 참가한 팬들을 격려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대부분 이번 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하지만 1박2일 일정 동안 함께 티볼과 야구를 즐기며 빠르게 친해졌다. 특히 어린이팬들은 티볼경기를 하며 팀 동료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가족 티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만수팀(삼성, SSG) 한지훈 군(원주봉대초)은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캠프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재밌었다. 다같이 열심히 해서 우승을 했다. 모두 고생했고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친구들에게 따듯한 한마디를 전했다. 

어린이팬들이 함께 그라운드를 뛰노는 모습을 지켜본 허구연 총재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라면서 “이것이 스포츠의 힘이다.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도 빠르게 하나로 묶어줄 수 있다. 야구를 통해 만난 인연이 소중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팬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BO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 가족 티볼대회에서 우승한 이만수팀. /OSEN DB

캠프 1일차에 가장 늦게까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한 이만수 재능기부위원은 “총재님께서도 늘 강조하시지만 자라나는 유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여기 있는 아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야구팬들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앞으로 야구선수가 될 아이들이다. 그동안 한국 야구계가 어린이팬들에게 너무 무관심했다. 나도 재능기부를 할 때 유소년과 어린 아이들을 위주로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야구팬이 되고 또 아이들이 야구팬이 되면서 부모님도 같이 야구팬이 된다. 오늘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허구연 총재는 재능기부위원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한 뒤 “축구는 각 지역별로 레전드 선수들이 팬들과 만나고 교육하는 것이 정말 잘되어 있다. 그런데 야구는 그런 것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에 재능기부위원들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지금 와준 위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앞으로 선후배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더 팬들에게 다가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만수 위원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부터도 그렇고 기존의 선배들이 앞서서 나서지 못했다. 이제는 레전드들이 앞장서서 현장에 나와야 한다. 야구장에서 같이 뛰지 않아도 괜찮다. 이런 것이 잘 되어 있는 미국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냥 레전드 선수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라고 KBO리그 레전드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KBO 허구연 총재, 김명기 횡성군수, 이만수, 윤학길, 장종훈, 김동수, 장원진 KBO 재능기부위원. /OSEN DB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오랫동안 힘써온 이만수 위원은 티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티볼이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좋다. 나도 이번에 처음 티볼 장비를 구입해서 라오스와 베트남에 보냈다.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들, 여성팬들이 하기가 좋다. 티볼을 하다보면 야구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된다”라며 티볼이 야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발달장애인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발달장애인 티볼대회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뒀다”라고 말한 이만수 위원은 “서울에서만 대회를 열었는데도 가족과 지인 등을 포함해 1000명 정도가 대회에 왔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의미다. 사회에 나서기 어려운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티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인으로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제주도, 대구, 부산,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회를 열어달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포츠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라고 강조한 이만수 위원은 “어린이들이 티볼이나 야구를 하면 친구들끼리 만나고 땀도 흘리고 스킨십도 하면서 서로를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야구가 참 좋다. 야구를 통해서 더욱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계 후배님들과 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티볼, 소프트볼, 사회인야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두 함께 더불어가는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야구와 우리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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