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애 첫 주택' 완화 2선도시 확대…부동산 시장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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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건설 중인 아파트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인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 조치가 2선 도시로 확대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고 베이징일보 등 현지 매체가 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 당국이 지난달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 완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이달 초까지 4대 일선 도시인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가 모두 이 시책을 도입했습니다.
이어 각 성(省)의 성도(省都)와 직할시인 난징·선양·항저우·청두·충칭 등 2선 도시들도 앞다퉈 시행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24개 도시로 확대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다른 2선 도시들과 3·4선 도시들도 조만간 자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하는 등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달 25일 과거 주택을 매수한 적이 있어도 현재 무주택자라면 생애 첫 주택 매수와 동일한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주택 매수 첫 계약금(납입금)인 '서우푸'(首付) 비율이 대폭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마다 다르지만, 베이징의 경우 생애 첫 주택의 서우푸 비율은 35%이지만, 두 번째 이상 주택은 60%가 적용됐습니다.
생애 첫 주택 매수 자격이 되면 초기 매수 자금과 주담대 금리 부담을 크게 덜게 돼 부동산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 조치가 지난 3년여간 지속한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내놓은 활성화 대책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부양책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제 지난 2일 생애 첫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한 베이징은 지난 8일까지 신규 주택 거래가 3천500채에 달해 이미 지난 8월 한 달 거래량을 넘어섰습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신규 분양 아파트 거래량은 이 조치 시행 이전인 일주일 전보다 122%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기존 주택 거래량도 이전보다 80∼100% 증가했다고 펑파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 강력한 규제에 나선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경제난이 가중하고, 국유토지 사용권 매각 감소로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부동산발 위기론까지 제기되자 당국은 주택 구매 요건 완화, 주담대 금리 인하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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