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좀 싸게 사려다가…"현금 할인" 436명 속아 9억 뜯겼다

/사진=뉴시스

가짜 전자제품 거래사이트를 운영해 현금 결제 시 할인을 해주겠다고 구매자들 속여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사기,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B씨 등 3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유명 쇼핑몰 중계 사이트에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 판매자로 등록한 뒤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 결제를 한 구매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는 430여명, 피해금은 9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 의심 112신고를 받아 ATM기기를 통해 상선에게 범죄수익금을 이체하던 송금책 A씨를 검거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올해 8월 총책 등 나머지 3명의 공범을 붙잡았다.

이들은 신분증을 도용해 국내 유명 쇼핑몰 중계 사이트에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 실제 판매자로 허위 등록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물품 결제를 하면 수집된 정보로 다시 허위 사이트 링크 주소를 전송한 뒤 '현금 결제 시 추가 할인'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경찰관계자는 "범죄수익금 가운데 6억5000만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며 "이들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계좌정보에 대한 디지털 증거분석 등 여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