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유동화 창구로 전락” 뿔난 주주에…대주주 메시지 낸 대표
그룹사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편입도 발표
계속된 증자 피로도에 “추가 증자 계획無”
11일 SK리츠운용에 따르면 최근 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는 대주주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수처리센터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 최첨단 시설”이라며 “해당 시설의 임대료율은 6.4%로 오피스 대비 2%포인트 이상 높고, 매년 물가에 연동돼 임대료가 인상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앞서 SK리츠는 SK하이닉스의 이천 수처리센터 5개 동은 약 1조1000억원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하반기 특별배당금도 지급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부산, 창원의 2개 주유소 매각을 9월 내 완료해 거래비용을 차감한 매각 차익 전액을 특별배당할 계획”이라며 “9월 말, 12월 말 주주께선 각각 주당 91원의 배당금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가 직접 대주주 메시지를 낸 이유는 최근 SK리츠가 유상증자 및 신규 자산 편입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SK리츠 주가는 연중 19.61% 하락했다. 공모가 5000원으로 지난 2021년 9월 증시에 상장한 SK리츠는 최초 분기 배당 매력에 주가가 최대 72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9% 하락한 4000원 초·중반 가격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SK리츠는 종로타워 편입 때 발생한 전단채, 회사채 차환을 위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와 동시에 수처리센터 매입을 발표했다. 향후 수처리센터 편입 자금을 메우기 위한 추가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심도 급격히 악화됐다. 보통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면 유통주식수 증가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효과로 주가는 하락한다.
특히 SK리츠가 SK그룹 자산 유동화 창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진 주주들도 적지 않다. 수처리센터가 현재 SK리츠가 보유 중인 오피스, 주유소 등 자산 포트폴리오와 통일성이 없을뿐더러 실적이 악화된 SK하이닉스의 자산을 편입한다는 점에서다.
SK리츠운용은 상장 리츠 최초 산업시설 자산 편입을 통한 투자 섹터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리츠운용은 설명 자료를 통해 “수처리센터는 선순위 담보대출,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출자할 것”이라며 추가 증자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서 “지속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가치 희석 및 피로도 증가로 향후 리츠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주가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SK리츠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처리센터 자산 편입을 통해 SK리츠의 포트폴리오 자본환원율은 3.92%에서 4.61%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인 바 저가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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