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의 나라’ 인니 간 HD현대… ‘재제조’ 전략 거점 만든다

박정엽 기자 2023. 9. 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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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광산의 나라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전략 거점과 파트너를 마련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엔진 및 유압 기능품 등을 새부품과 함께 페트로시에 공급하고, 페트로시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재제조 공정을 거쳐 기존 고객에 제공한다.

HD현대건설기계의 본격적인 재제조 사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1~2022년 2년간 재제조 부품 매출액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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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최초 ‘등대공장’ 페트로시와 협력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광산의 나라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전략 거점과 파트너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재제조(Remanufacturing)’ 사업을 진행해 친환경 경영의 경험을 쌓아간다는 복안이다.

11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네시아 광업·건설 설루션 업체 페트로시(Petrosea)와 재제조 협력을 추진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엔진 및 유압 기능품 등을 새부품과 함께 페트로시에 공급하고, 페트로시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재제조 공정을 거쳐 기존 고객에 제공한다. 1972년 설립된 페트로시는 광업회사 및 인도네시아 국적 회사로는 유일하게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 네트워크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혁신과 자원 효율성에서 앞서가는 첨단 제조 공장을 말한다.

인도네시아 페트로시가 운영중인 광산과 클라이언트 현황/ 페트로시

재제조는 휴대전화의 리퍼비시와 비슷하다. 재활용이 기존의 형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원료 물질 단계로 환원된다면, 재제조는 제품 형상이 유지되면서 마모된 일부 부품을 교체해 신제품에 준하는 품질로 복구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기계업계 세계 1위인 미국 캐터필러는 재제조 프로그램인 캣리먼(Cat. Reman)을 통해 수명이 다한 제품의 부품 단위로 순환 사이클을 확장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수명이 다해가는 제품을 정비한 뒤 신품과 같은 보증을 포함해 저렴하게 재판매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이 보유한 장비의 수명을 늘려주는 식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본격적인 재제조 사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1~2022년 2년간 재제조 부품 매출액이 없었다. 2020년 매출 실적도 16억원에 그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전략의 핵심 목표로 폐기 후 부품 재활용률 제고를 내걸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재제조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 제품 중량의 13~1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로 엔진 부품이나 후처리 장치, 펌프류, 모터류, 베어링 등이다.

인도네시아는 석탄과 니켈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채굴용 중대형 건설장비 수요가 많다. 신행정수도 및 간선 교통망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약 9000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됐고, 향후 5년간 매년 약 1만5000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현지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HD현대는 올해 상반기에는 현지법인과 부품공급센터(PDC·Parts Distribution Center)를 열었고, 제품 구입 시 이용 가능한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마련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페트로시 관계자들이 양사 간 '건설기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희범 HD현대건설기계 인도네시아 법인장, 변점석 해외영업담당 상무, 노반 인드라완 페트로시 CEO, 루디 산토소 CFO. /HD현대건설기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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