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트위터 해킹당해…9억원 피해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이더리움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되면서 69만1천달러(약 9억2천만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지난 9일 비탈릭 부테린의 트위터에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컨센시스가 대체불가토큰(NFT)을 출시했다면서 악성 링크를 첨부한 게시물이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링크에 접근하면 이용자의 가상자산 지갑에 NFT를 발행되는 것처럼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해커가 지갑에 접근해 보관된 자산을 빼돌릴 수 있었다. 링크에 접근한 피해자들이 지갑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비탈릭 부테린의 아버지인 디마 부테린도 비탈릭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의 트위터 계정 구독자 수는 490만여명이다. 해커는 한 시간 만에 14만7천 달러 상당의 자산을 탈취했다. 최종 피해 규모는 69만1천 달러로 추산된다. 

해킹이 발생한 뒤 부테린은 트위터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탈취된 NFT의 행방을 조사한 결과, 해커가 NFT를 부테린에게 전송했다고 보고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해킹 피해가 발생한 뒤 트위터의 계정 보안을 문제 삼았다. 특히 2단계 인증 제도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도 무차별 대입 공격(브루트포스)으로 잠금 조치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트위터는 현재 유료 서비스 '블루' 이용자에 한해 SMS 기반 2단계 인증을 제공하고 있다. 블루 이용자가 아닌 경우 인증 앱과 보안 키를 통한 2단계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