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결국 폭행 혐의 안토니 훈련서 제외...방출 수순 밟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토니(23·브라질)를 훈련에서 제외했다. 이는 지난여름 이적료 1억 유로(약 1,420억 원)에 영입한 안토니에 대해 방출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11일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안토니는 혐의와 관련해 추구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폭력과 학대 행위를 규탄한다. 구단은 이 상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들이 학대 피해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발린은 임신 중이던 지난해 6월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카발린은 또 올 들어 영국에 거주하며 지난 1월과 5월 안토니에게 여러 차례 폭행당했다며 "안토니의 주먹에 가슴을 맞았고, 실리콘 보형물이 뒤집히는 피해를 입었다" "유리컵을 휘두르며 폭행했고 손가락을 다쳤다" 등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린은 현재 브라질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는 DJ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카발린과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던 시절 만나 2년 간 교제했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브라질축구협회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에 소집됐던 안토니가 하차한다"며 "공개된 사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아스널의 가브리엘 제수스를 발탁하기도 했다.
안토니는 최근 브라질 TV 방송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토니는 "나는 진실을 알고 있고 드러날 것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은 내가 매일 직면하는 꿈이다. 폭행한 적이 없다. 내가 아무것도 없었을 때부터 나와 함께한 사람은 내 성격과 여기에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나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고 많은 목표와 꿈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꿈을 꾸고 무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카발린도 영국의 더선과 인터뷰를 통해 "안토니는 경기장에서 내보낼 필요가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그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며 완전히 파괴됐는데 어떻게 그는 일상적인 삶이 가능한 것인가. 그는 경기장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맨유의 안토니 방출을 촉구했다.
맨유는 지난여름 아약스에서 뛰던 안토니를 1억 유로(약 1,42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폭행 혐의로 퇴출하게 된다면 엄청난 금액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 EPL 4경기에 출전했으며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맨유는 현재 2승 2패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맨유는 앞서 폭행 논란이 있던 메이슨 그린우드도 팀에서 방출한 바 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강간·폭행한 혐의로 구속됐고, 오랜 법적 공방 끝에 모든 혐의가 기각되는 등 소송이 종료됐다. 그러나 맨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프트(맨유의 홈구장)를 떠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것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면서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기초해 그린우드가 당초 기소된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결별을 선언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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