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 마친 북한, 김정은의 '외출'만 남아…러시아 방문 여부 '촉각'

구교운 기자 2023. 9.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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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핵심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며 내부 결속을 다진 북한은 이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외출', 즉 '정상 외교'의 재개를 정세 대응의 핵심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11일 나온다.

한 일본 언론은 김 총비서가 전용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이날 중 출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정작 정상회담의 당사국으로 거론되는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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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9·9절 성대한 기념행사로 내부 결속…중·러 대표단도 초대
김정은, 푸틴과 4년 만의 정상회담 가능성…연내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김정은과 푸틴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성철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올해의 핵심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며 내부 결속을 다진 북한은 이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외출', 즉 '정상 외교'의 재개를 정세 대응의 핵심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11일 나온다.

북한은 올해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 정권수립일(9월9일) 75주년을 맞아 각각 대규모 기념행사를 치르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년 또는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 기념일을 유독 크게 치르곤 한다.

특히 최근 약 40일 간격으로 이어진 전승절과 정권수립기념일에는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이후 처음 빗장을 풀고 러시아·중국 대표단을 초대하며 '북중러 3각 밀착'이라는 정세 대응의 기조를 선명히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김 총비서는 7월 전승절 축하사절로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북한의 신무기를 직접 소개하는 사실상의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이후 무기 거래와 연합훈련 등 북러 간 군사협력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총비서가 10일~13일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되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두 정상 간 만남은 2019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다른 나라의 정상과 대면하는 것도 4년 만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정상 외교' 행보에 나섰던 것은 지난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정상회동이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 양국 모두 정상회담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핵추진잠수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포탄, 미사일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은 위성과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이전을, 러시아는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 제공을 상호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도 빠르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8일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계기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북중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거나 일정이 연기될 경우 김 총비서의 정상 외교 구상은 내년 초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

한 일본 언론은 김 총비서가 전용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이날 중 출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정작 정상회담의 당사국으로 거론되는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논의 중인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미국 정부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북한과 러시아가 일정과 장소를 변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정보망에 의해 개최 시기와 의제가 노출된 만큼 당초 일정대로 강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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