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2일째 이재명, 건강 급격히 악화…오전 회의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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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단식투쟁 11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 누워 있다. 2023.09.10.

11일로 단식 12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단식과 당무를 병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향후 일정 소화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물론 사전 비공개 회의에도 불참했다. 지난 9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나온 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단식을 만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쯤에는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이 대표에게 이 같은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전날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기시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만류에도 "건강도 챙겨야겠지만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될 것 같다"며 에둘러 단식 중단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 단식 12일 차이다. (이 대표가) 너무 힘들어 해서 오늘 공식회의에도 못 나왔다"며 "YS 단식 때나 DJ 단식 때나 야당이 단식할 때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 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오히려 야당 대표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