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방장관 탄핵 추진”…尹, 해임요구 거부에는 “국민에 항명한 것”

11일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지 못해 정청래(왼쪽 세번째)최고위원이 대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곽성호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식 12일째인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건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며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민주당은 탄핵을 시작으로,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현 정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건 지난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