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르비아 꺾고 사상 첫 농구 월드컵 우승

독일 농구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사이에서 열린 FIBA 월드컵 세르비아와의 결승에서 이긴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이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FIBA 랭킹 11위 독일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사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세르비아(6위)와 결승에서 83-77로 이겼다.

독일의 이 대회 이전 최고 성적은 2002년 3위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2위)을 113-111로 물리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8전 전승을 거두며 ‘무패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독일은 종료 2분 전까지만 해도 78-69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섰으나 이후 세르비아의 알렉사 아브라모비치(파르티잔 베오그라드)에게 3점슛과 자유투 3개로 내리 6점을 내줬다.

종료 39초 전에는 세르비아가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독일은 데니스 슈뢰더(토론토)의 레이업으로 한숨을 돌렸다. 종료 12초를 남기고 슈뢰더가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 2개도 모두 넣었다.

슈뢰더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독일은 간판선수였던 디르크 노비츠키의 전성기가 지난 이후 다소 내림세를 겪었다.

2014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직전 대회인 2019년에는 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주장을 맡은 슈뢰더를 중심으로 프란츠 바그너(올랜도), 다니엘 타이스(인디애나) 등이 제 몫을 하며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독일은 이날 슈뢰더가 28점을 넣었고 바그너는 19점에 리바운드 7개를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2022-2023시즌 NBA에서 소속팀 덴버 너기츠를 우승으로 이끈 니콜라 요키치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유럽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가드 바실리에 미치치도 빠졌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회 베스트 5에는 슈뢰더 외에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캐나다), 앤서니 에드워즈(미국),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가 선정됐다.

이 대회를 통해 독일, 세르비아, 캐나다, 미국, 호주, 일본, 남수단이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땄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