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강진에 속수무책…사망자 2100명 넘어서

이재승 기자 2023. 9. 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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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강진의 희생자가 2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120년만의 강진이 덮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디나 유적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마을은 지진이 얼마나 강했는지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와 돌무더기가 곳곳에 가득합니다.

지진 진앙에서 약 45km 떨어진 이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앵커]

현지시간 8일 밤 11시 쯤이죠. 잠을 자던 도중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한 경우가 많죠? 구체적으로 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피해상황으로는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3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가장 피해가 컸고요, 타루다트 주 에서 49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습니다. 피해 지역이 산악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살아남은 사람들도 그냥 건물 밖 공터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는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은 역사 도시인 마라케시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아틀라스산맥 부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인접 국가 알제리부터,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스페인, 포르투칼에서도 느낄 정도로 강했습니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아틀라스 산맥을 밀어올리는 힘이 이번 지진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앙과 가까운 아틀라스 산맥 지역은 도로가 끊기거나 막혀 접근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부상자도 2천 명을 넘어섰는데 이게 '현재까지 파악된 게' 이정도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인명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기자]

모로코 내무부는 2000여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400여명이 중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의 메디나 유적도 피해를 입었고요, '마라케시의 지붕'이라 불리는 모스크 첨탑은 여러 곳에 금이 갔습니다.

현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모하메드 아야트/마라케시 주민 :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신께 기도합니다.]

[기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 걱정인데요, 우리 교민 피해는 집계된 게 있나요?

[기자]

현재까지 교민 등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로코 거주 한인은 총 360명이고 지진이 발생한 마라케시 인근에는 1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현재까지 다치시거나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지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했던 우리 지자체 대표단 70여 명도 어제부터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앵커]

120년만의 강진이라고 하는데, 이번 지진의 피해가 커진 이유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큰 건, '예측 불허 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모로코 마라케시 부근에 강진이 온 건 120년 만이라 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피해를 입은 대다수 건물들도 내진 설계를 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앵커]

7개월 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5만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엔 모로코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이시각에도 모로코 현지에선 필사의 구조작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더 이상의 추가 피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면출처 : 영국 '스카이뉴스' 유튜브)

◇바로잡습니다= 방송본 기사는 '호날두가 보유한 호텔이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쉼터로 개방됐다'는 외신을 인용보도 했습니다. 이후 현지 외신 후속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해당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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