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스캔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임 …“동의된 입맞춤” 입장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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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키스 스캔들'로 세계적인 관심을 끈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물러난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20일 폐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한 후 시상식에서 동의 없이 선수에게 입맞춤을 해 사퇴 압력을 받은 지 3주 만에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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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20일 폐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한 후 시상식에서 동의 없이 선수에게 입맞춤을 해 사퇴 압력을 받은 지 3주 만에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현지시각 1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2030년 남자 월드컵을 공동 유치하려는 스페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염두에 둔 행보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키스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전 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다 이날 처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는 진실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키스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는 “내 딸들과 가족,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박해와 많은 거짓말로 인해 고통을 겪었지만, 거리에서 매일 점점 더 진실이 우세해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하면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2일로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전망이다.
월드컵 우승 멤버 23명 전원을 포함해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 81명은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 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측근이던 월드컵 우승 감독 호르헤 빌다도 이번 스캔들과 관련 돼 지난 5일 해고 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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