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그리고 마라톤’, 한·독을 잇는 또 하나의 가교

김귀수 2023. 9.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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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은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나름 친숙한 도시로 다가오는데요.

한독 수교 140년인 올해 베를린에서 우리 교민들이 준비한 손기정 선생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마라톤을 넘어 한국과 독일을 잇는 현장을 김귀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을 햇볕 아래 출발선에 선 선수들.

총소리 대신 징 소리가 출발을 알립니다.

베를린에서 열린 손기정 기념 마라톤 대회, 코로나 때문에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소피아 슐라제/14살/대회 참가자 : "유명한 마라톤 선수의 이름을 딴 대회에 나오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0km, 5km 종목에 이어진 가족 걷기 대회.

아직 걸음이 서투른 아이는 아빠 손을 잡고 열심히 걸어 봅니다.

반환점을 돈 선수들.

독일 할아버지는 조금 지쳤습니다.

이기는 게, 기록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대회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토마스 마르케스크록/대회 참가자 : "손기정이 누구인지 알아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일본 대표로 출전해야 했고 마라톤에서 우승했습니다."]

달리는 게 전부인 행사는 아닙니다.

독일 태권 소년의 격파에 박수가 터져 나오고, 우리 교민들의 전통 공연에 어린이들은 어깨를 들썩입니다.

[임수자/손기정 기념 마라톤 대회장 : "손기정 선생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기념하고 한독 국민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요즘 대세 한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고기는 몇 인분 준비하셨어요?) 오늘 총 250인분 준비했습니다."]

제육 숯불구이에 닭갈비, 그리고 김치까지 길게 줄을 서는 보람이 있습니다.

일곱 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엔 교민 등 400여 명의 베를린 시민이 참여해 가을 햇볕 속에 땀을 흘리고 한국 문화를 즐겼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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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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