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호환성 ② [더 나은 세계, SDGs]
지난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 기준인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국제재무보고기준) S1과 IFRS S2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SSB가 속해있는 국제재무보고기준 재단(IFRS Foundation)은 재단 내 산하 기구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를 통해 전 세계 140개국에 공통 적용되는 회계 기준을 수립·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역시 대다수 국가가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비 및 관련 제도 마련을 준비 중이다. 각국에서는 IFRS S1과 IFRS S2가 기존 IFRS처럼 단순히 재무적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사용하던 다수의 국내외 지속가능 표준 등과의 호환성을 주목하고 있다.
IFRS 재단은 이러한 점에 대한 우려를 씻고, 지속가능 기준의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인 IFRS S1, IFRS S2의 글로벌 호환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각각의 이해 관계자들에게 전송한 바 있다.
이 성명은 먼저 금융안정위원회(FSB·중앙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으로 구성된 G20 산하 상설기구)가 ISSB 표준(IFRS S1과 IFRS S2)이 ‘기후 관련 재무 공시 태스크포스(TCFD) 작업의 최종 종료’를 표시하는 등 TCFD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한 점을 언급했다. ISSB는 IFRS S2와 TCFD 권장사항을 비교하여 발표했는데, ISSB 표준이 TCFD의 권장사항을 통합함에 따라 기업이 추가적인 TCFD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ISSB의 핵심 목표인 공시 환경 합리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TCFD의 작업이 완료되었지만, 기업이 선택하면 TCFD 권장사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음으로 ISSB 표준은 국제증권위원회(IOSCO)의 포괄적인 표준 검토에 따라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IOSCO는 현재 130개 회원국(세계 증권 시장의 95% 이상 규제하는 자본시장 당국)에 ISSB 표준을 각자의 프레임워크에 통합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ISSB 표준을 통해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의 글로벌 기준을 광범위하게 채택함으로써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정보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번째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및 ISSB는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과 ISSB 표준 간 정렬 및 상호 운용성에 관한 논의에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ISSB의 초점은 투자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있으며, ESRS는 공공정책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더 광범위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기관은 함께 각자의 기후 관련 공시 요구사항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 작업은 매우 높은 수준의 정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ISSB 표준과 ESRS 모두 적용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을 상대로 복잡성과 중복성 우려를 줄였다. 나머지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투자자의 관점을 넘어 영향 중요성 요건이 ESRS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ISSB는 네번째로 공개적인 피드백 의견을 듣고자 제안한 IFRS 지속가능성 공개 분류체계를 발표하여 오는 26일까지 피드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류체계는 ISSB 표준을 적용할 때 작성된 정보의 구조화된 디지털 보고를 용이하게 하여 투자자를 상대로 글로벌 접근성, 지속가능성 정보와의 비교 가능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ISSB 표준의 채택과 이행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7월 ISSB는 IFRS S1과 IFRS S2에 대한 두 개의 딥 다이브(deep dive·심층 조사) 웨비나를 개최했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글로벌 호환을 위한 ISSB의 노력은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회계 기준 및 지속가능성 재무 기준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각국에서는 많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직접 대응하고 있는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역시 “기업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하면서 자칫 기존 사업보고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재무정보를 잘못 수록했다 기업이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는 전 세계 표준으로 적용될 새로운 지속가능성 공시 발표를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부와 관련 기구들의 대응만 기다릴 수 없다. 이런 추세를 빨리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한 각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한 순간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한국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기구,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옵서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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