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강제 키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물러난다···사퇴 뜻 밝혀

이정호 기자 2023. 9.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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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오른쪽)이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아이타나 본마티 선수를 끌어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국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긴 여자 선수들에게 ‘기습 강제 키스’로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1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겸임하던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도 내놨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자국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고,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 일로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스페인 검찰도 성범죄 여부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 세계적 비난 여론에 사퇴 압력에 자리를 지켜왔던 루비알레스 회장은 물러나면서도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스페인 여자 대표 선수 약 80명은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하면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2일로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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