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만 하면 최고…K리그 브라질 선수들이 말하는 한국의 장점

김환 기자 2023. 9.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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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건 한국의 환경이었다.

K리그 1, 2의 외인 중 절반이 브라질 선수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이 가장 만족하는 건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한국의 환경이었다.

10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카포 풋볼 스토어에서 만난 브라질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한국의 환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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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동대문)]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건 한국의 환경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23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기준 K리그1, 2에서 뛰고 있는 외인 선수들은 총 104명이다. 그 중 브라질 국적의 선수들은 무려 51명. K리그 1, 2의 외인 중 절반이 브라질 선수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유독 브라질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브라질은 국민 모두가 축구를 하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축구에 대한 인기가 엄청나다. 선수풀이 넓기 때문에 국가대표급이나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외인들의 활약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갈리는 K리그 팀들 입장에서 브라질 리그는 다이아가 숨겨진 광산처럼 보인다. 브라질 용병들이 K리그에서 성공한 선례가 많다는 점도 K리그 팀들이 다른 국적의 선수들보다 브라질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이 K리그행을 선택하는 이유도 궁금해진다. 브라질 하부리그에서 뛸 때 받은 액수보다 더 높은 연봉을 비롯한 더 나은 대우가 주된 이유일 수 있지만, 돈만 보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가에서 뛰는 건 일반적으로 최소 일 년은 타지에서 체류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 꽤나 힘든 일이다. 특히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브라질 선수들이 쉽게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이 가장 만족하는 건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한국의 환경이었다. 10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카포 풋볼 스토어에서 만난 브라질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한국의 환경을 칭찬했다.


지난 2016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K리그와 연을 맺은 뒤 벌써 한국 생활 8년차를 보내고 있는 닐손 주니어(부천FC)는 “처음에는 문화의 차이를 느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차분하게 기다리면 적응할 수 있는 문화라는 걸 깨달은 이후로는 잘 지내는 중이다. 지금은 새로 한국에 오는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라며 한국에 적응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환경이 좋다고도 했다. 닐손 주니어는 “브라질에서의 교육과 한국에서의 교육에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 예를 들면 한국은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인데, 브라질에서는 이런 부분을 배우기 힘들다. 아이가 한국에서 지내며 인내심이나 예의가 몸에 배는 것 같아서 한국에 정말 좋다고 느낀다”라며 한국의 환경을 칭찬했다.


한국에서 4년 정도를 지낸 에드가(대구FC)도 “한국은 처음에 적응하는 데 어려울 수 있지만, 정해진 규칙만 지키면 행복하게 살기에 문제가 없는 나라다. 한국 생활은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라며 닐손 주니어와 같은 의견을 냈다.


성남FC에서 뛰고 있는 데닐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생후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자녀와 동행한 데닐손은 “브라질보다 한국의 환경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이를 낳을 때도 병원이나 산후조리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임신한 아내도 한국으로 불렀다. 부모로서 한국의 환경이 좋다는 걸 느낀다”라며 부모의 입장에서 한국의 환경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여러 선수들이 K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덕에 브라질의 축구선수들 사이에서도 K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K리그 브라질’ 계정의 운영자 칼레비 씨는 계정이 활성화된 이후로 브라질에서 먼저 연락을 주는 선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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