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오심'에 빼앗긴 김하성 2루타, '환상 터닝 스로우'로 안타 훔쳐 갚아줬다! 중계진도 감탄한 GG급 수비 [SD 리뷰]

김동윤 기자 2023. 9. 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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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11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 3회말 무사에서 제레미 페냐의 땅볼 타구를 잡아 터닝 스로우를 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1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 3회말 무사에서 제레미 페냐의 땅볼 타구를 잡고 있다. 결과는 아웃.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1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 3회말 무사에서 제레미 페냐의 땅볼 타구를 잡아 터닝 스로우를 준비하고 있다. 결과는 아웃.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황당한 오심에 2루타를 빼앗겼다. 그 아쉬움을 현지 중계진도 감탄한 골드글러브급 수비로 안타를 훔치면서 똑같이 갚아줬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월 초까지 활활 타오르던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이날 안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으나, 최근 30경기 동안 타율 0.218(119타수 26안타) 2홈런 16타점, OPS 0.604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71로 유지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781에서 0.778까지 내려왔다.

첫 타석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단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김하성은 휴스턴 선발 J.P.프랑스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잘 받아쳐 외야 중앙으로 타구를 날렸다. 휴스턴 중견수 채스 맥코믹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중계 화면상에는 글러브에 닿기 전 그라운드에 맞고 튕기는 장면이 잡혔다.

하지만 심판진의 첫 판단은 아웃이었다. 당연하게도 샌디에이고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곧 판정이 번복됐다. 아쉬운 것은 그다음이었다. 김하성은 판정에 상관없이 계속해 달려 2루에 도달했다. 이 부분을 심판진은 휴스턴 수비수들이 심판 판정 후 플레이를 중단해 이뤄진 오버런이라 판단했고 김하성에게 1루 귀루를 지시했다.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심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지나친 주루를 했다고 판명난 것이다. 이후 삼진-병살타로 후속타마저 불발되면서 샌디에이고는 첫 득점에 실패했다.

휴스턴은 곧장 점수를 냈다. 3회말 맥코믹이 좌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샌디에이고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도달했다. 또 한 번 패스드볼이 나오면서 맥코믹은 단타 한 번에 손쉽게 홈을 밟았다. 뒤이어 야니어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호세 알투베가 좌중월 투런 아치로 불러들이면서 휴스턴은 3-0으로 앞서갔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여기서 김하성은 환상적인 수비로 휴스턴의 상승세를 일단 막아냈다. 제레미 페냐는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의 4구째를 받아 쳐 2루 베이스를 넘어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2루수 베이스 뒤를 빠르게 커버하면서 타구를 잡아 터닝 스로우로 1루로 송구,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김하성의 이 수비에 미닛메이드 파크에서는 적게나마 박수 소리가 나왔고 현지 중계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 알렉스 브레그먼의 타구를 잰더 보가츠와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휴스턴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 있어 아쉬운 장면이 계속됐다. 김하성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또 한 번 외야로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카일 터커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6회초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멀티 히트 기회를 날렸다.

그 사이 휴스턴은 6회말에만 8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브레그먼이 2루타로 출루한 것을 터커가 우익수 방면 3루타로 불러들였고 호세 아브레우도 중전 안타로 6-1을 만들었다. 마이클 브랜틀리, 맥코믹의 연속 안타에 이어 디아즈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고 알투베는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야수 선택과 두 번의 희생플라이, 터커가 적시 3루타로 4연속 타점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12-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7회 에귀 로사리오가 좌월 솔로포를 한 점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휴스턴 선발 프랑스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11승(5패)째를 달성했고 알바레즈, 터커, 맥코믹은 멀티히트로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2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67승 7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면서 가을야구와 한 발 더 멀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8경기 차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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