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옆에서 숨진 40대 여성…'위기 가구'로 분류됐었다

신수정 2023. 9.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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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올 7월 정부의 위기 가구 발굴 대상에 포함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는 지난 10일 "최근 원룸에서 사망한 A씨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보건복지부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네 번째로 통보한 '위기 가구' 의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경찰청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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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전북 전주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올 7월 정부의 위기 가구 발굴 대상에 포함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에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올 7월 정부의 위기 가구 발굴 대상에 포함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현관문 앞 모습. [사진=SBS]

전주시는 지난 10일 "최근 원룸에서 사망한 A씨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보건복지부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네 번째로 통보한 '위기 가구' 의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행복e음은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구축한 정보 시스템이다. 수도·전기·가스 요금이나 건강보험료·세금 등을 두 달 이상 체납하는 개인이나 가구는 행복e음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이 정보는 전국 각 지자체에 제공되며 지자체는 현장 방문·상담을 거쳐 ▲기초연금 ▲영유아보육 ▲기초생활보장 ▲장애인연금 ▲긴급복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 중순 A씨 등의 이름이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 이에 전주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A씨의 연락을 받지 못했고, 지난달 16일에 시도한 전화 통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씨가 지번만 쓰고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담당자는 다시 지난 4일 A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고 한다. 이후 나흘 만인 8일 위기 가구 등록 절차 안내문 등이 담긴 등기를 A씨 앞으로 발송했으나, 이미 A씨는 숨진 뒤였다.

앞서 전북경찰청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씨 옆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4살 남자아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전북 전주에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올 7월 정부의 위기 가구 발굴 대상에 포함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우편함에 꽂혀있는 밀린 고지서. [사진=SBS]

조사 결과 A씨는 직업 없이 해당 원룸에서 1년 이상 거주했으며,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어머니 사망 후엔 가족과도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고, 생전 월세를 두 달가량 밀리는 등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 여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며 A씨 병력도 확인할 방침이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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