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트 쿠데타 50주년, 칠레-멕시코 대통령 "중남미 민주주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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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의 군사 쿠데타 5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좌파 성향의 칠레와 멕시코 정상이 만나 중남미 민주주의 강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의 라모네다 대통령궁을 방문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을 만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대학생 시절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발생했음을 언급하며 쿠데타 당시 아옌데의 죽음을 "끔찍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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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통령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칠레의 군사 쿠데타 5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좌파 성향의 칠레와 멕시코 정상이 만나 중남미 민주주의 강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의 라모네다 대통령궁을 방문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을 만났다.
1973년 9월 11일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권이 전복된 지 반세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쿠데타로 약 4만 명의 사람들이 투옥되고 실종됐으며 고문을 받거나 살해당했다.
멕시코는 피노체트 정권 시절 칠레인 3000여명에게 망명처를 제공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방문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사의 한 예"라며 "이는 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그의 약속의 구체적인 예시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대학생 시절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발생했음을 언급하며 쿠데타 당시 아옌데의 죽음을 "끔찍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와 형제애, 진정한 민주주의를 계속 구축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쿠데타 50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성사됐다. 현지 매첻르에 따르면 산티아고에서는 군부 정권 희생자를 추모하며 그들이 묻힌 묘지를 돌아보는 순례가 진행되는 동안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순례하는 사람들을 향해 폭력 시위대의 공격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두건을 쓴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라모네다 대통령궁에서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칠레에서는 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좌파 성향의 집권당은 결코 되풀이돼서는 안 될 반인권적 사건으로 보는 반면,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은 공산주의 정권에서 민족을 해방시킨 날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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