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키워낸 父, 프로 도전 앞둔 딸에게 전한 진심

강서구=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9. 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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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의 주인공은 최대어 김세빈(18·187cm)이었다.

김세빈은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FA(자유계약선수) 박정아(30)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세터 이고은(28)을 다시 내주면서 받은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해 김세빈을 선택했다.

1순위로 김세빈을 지명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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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빈 눈물. 한국배구연맹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은 최대어 김세빈(18·187cm)이었다.

김세빈은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FA(자유계약선수) 박정아(30)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세터 이고은(28)을 다시 내주면서 받은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해 김세빈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김세빈은 최대어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제14회 18세 이하(U18)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미들 블로커상을 수상했고, U18, U19, U20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고교 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1순위로 김세빈을 지명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가은이 있지만 높이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며 "체력만 된다면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구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만큼 김세빈은 뛰어난 DNA를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이고, 어머니는 김남순 전 여자 배구 대표팀 코치다. 

현역 시절 부친인 김 단장은 미들 블로커로 뛰며 한국전력의 네트 앞을 든든히 지켰다. 모친인 김 전 코치는 1990년대 한일합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 한국배구연맹

김 단장은 딸의 1순위 지명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지만, 배구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인 만큼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처음에는 인터뷰를 사절했지만 못 이기는 척 끝내 수락한 그는 "너무 나서는 것도 보기가 좋지 않아 망설였다"면서 "사실 오늘도 안 오려다 부모니까 왔다"고 털어놨다.

1순위 지명에 대해서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단장은 "1라운드에만 뽑혀도 좋으니까 (김)세빈이에게 1순위를 너무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본인이 첫 발을 딛는 거니까 열심히 팀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딸을 지도할 김종민 감독에겐 아버지로서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 단장은 "김종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맡긴다"고 했다"면서 "훈련을 많이 시키고, 아프지만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배구 선배로서 진심 어린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김 단장은 "프로에서 첫 출발인데, 지금까지 한 건 의미없다. 이제부터 잘 해야 한다"면서 "언니들 눈치 볼 것도 없고, 프로는 실력이니까. 감독에게 열심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세빈. 한국배구연맹

평소에는 모친인 김남순 전 코치가 잔소리꾼을 맡았고, 김 단장은 채찍 대신 당근을 줬다. 김 단장은 "같은 팀에 엄마가 있다 보니 자주 쓴 소리를 들었다"면서 "나까지 같이 뭐라고 하면 안 되니까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떠올렸다.

최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김 단장은 "지난해 블로킹 능력이 좋았는데, 국제대회 가기 전에 손가락을 삐었다"면서 "속공은 높이를 맞춰주면 때리는데, 블로킹이 고등학교 때 감독님께 배웠던 것과 달라졌다"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의 배구 DNA를 물려받은 만큼 프로 무대에서 잘 해낼 거란 믿음도 보였다. 김 단장은 "승부욕이 강하다.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한다"면서 "집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런데 부모로서 잘 물려준 거 같다"고 껄걸 웃었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재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단장은 "부상 때문에 쉬어서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면서 "프로에서는 뒤에 있는 선수를 믿어야 한다. 반대편 손을 집어 넣어서 각을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구=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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