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최지혁 "한지민·이민기의 배려, 나도 그런 선배 되고파"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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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최지혁은 JTBC 드라마 '힙하게'의 '승길'이 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꿈인지 생시인지"라고 말했다.
촬영장에 가서 카메라 앞에 서고 나서야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나도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어떻게 배우를 꿈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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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신인배우 최지혁은 JTBC 드라마 '힙하게'의 '승길'이 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꿈인지 생시인지"라고 말했다. 영화 '보통날' 등 주로 독립영화와 단역으로 배우의 꿈을 키우던 자신에게 처음 주어진 큰 역할이었기 때문. 촬영장에 가서 카메라 앞에 서고 나서야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열(이민기 분)의 마음에 상처로 남은 동생 승길을 연기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승길은 장열의 과거사를 드러내는 인물이자 무진마을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의 피해자였다.
최지혁은 승길을 연기하며 매순간 배움을 얻었다. 촬영장의 긴박한 움직임, 순식간에 몰입하는 선배들의 눈빛, 자신의 표현이 영상 안에 담길 때의 차이를 깨달았다. 현장에서는 무척 긴장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야, 그리고 1년 뒤 방송을 보면서야 뒤늦게 깨닫는 게 많았다는 최지혁. 그는 '힙하게'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자신의 기본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민기와 주로 촬영을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셨다. 처음 보자 '너랑 나랑 이제부터 형동생이야, 우리 오늘부터 친해져야해' 라고 하셨다. (웃음) 저는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웃음) 많이 챙겨주셨다. 한지민 선배는 늘 환하게 웃어주시고 밥은 먹었냐고 챙겨주시고 핫팩도 챙겨주셨다. 나도 나중에 선배가 되면 후배들에게 이렇게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수호 선배님도 정말 환한 미소로 맞아주신 기억이 난다. 뮤지컬도 초대해주셔서 보러 가서 인사했던 기억이 났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낀 게 한 순간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었다. 눈빛이 확 달라지더라. 자기 역할에 몰입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나도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김석윤 감독의 디렉팅은.
▶(김석윤 감독의) '나의 해방일지'를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한다.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꿈인지 생시인지. (웃음) 그래서 더 현장서 어려웠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감독님이 더 많이 표현해도 된다고 하셨다.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긴장돼서 그 말이 잘 안 들린다고 할까. 대답은 하는데 막상 촬영하면 잘 안 되고 집에 돌아가면서 '아 그게 이거구나' 생각할 때가 많았다.
-어떻게 배우를 꿈꿨나.
▶영화 '변호인'을 보고 연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중학교 3학년 때 진학을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서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은 처음에 제가 공부를 하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는 줄 아셨던 건지 걱정을 많이 하셨다. 먼저 예체능 쪽으로 진학한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 그 뒤로 예고에 진학하면서 연기를 배웠고 쭉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
▶학생 때는 정말 어렸다. 이론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단편영화를 찍게 됐는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 내가 연기를 왜 하려고 할까, 왜 하는 걸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목표에 대해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연기를 하는 게 멋지게만 보였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크게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연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달았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위로를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누군가 내 연기를 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너무 좋아하신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지켜봐주신다. 내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가족들이 정말 많이 걱정을 했다. 그때는 내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나를 신경쓰는 것조차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하다.
-많이 성숙해진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절실함도 커진 것 같고.
▶늘 절실하기는 했지만 20대 초반을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열심히 하는 동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기하는 길을 더 길게 보게 된달까. 내가 배우로 살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있는 자체가 되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나. 10년 후 나를 상상해보자면.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들도 있는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를 하고 발전하는 선배들을 보며 많은 걸 배운다. 더 발전해서 모든 배역을 다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최지혁이 연기하는구나'가 아니라 맡은 역할로 보이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10년 후에는 연기력으로 인정받으며 '그 배우 연기 잘하지' 평가를 듣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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