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 200억달러↑…8년만에 최대치

8월까지 누적치…현대건설 사우디서 50억달러 수주하며 성장 견인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주액이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해외 건설 수주액은 21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3억달러) 대비 19.9% 증가했다. 1~8월 기준, 2015년(330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2023년 1~8월 해외 건설 수주 누계 실적. [사진=해외건설협회]

월 누계 수주액을 보면 지난 1월 6억6000만달러, 2월 41억6000만달러, 3월 61억1000만달러, 4월 77억7000만달러, 5월 86억7000만달러로, 5월까지는 지난해 수준(103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6월 17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20억4000만달러) 수주액을 뛰어넘었다. 지난 7월 190억달러, 8월 219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해 수주액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건설협회 수주 통계를 보면 1∼8월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20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2023년 1∼8월 해외 건설 수주 현황. [사진=해외건설협회]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이 전체 해외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서 수주한 50억달러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는 그동안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은 역대 7위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 수주액이 작년의 2배 이상 많은 7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비중 역시 33.8%로 여러 지역 중 가장 크다. 북미·태평양에선 건축 위주로 73억4000만달러(비중 33.5%)를, 아시아에선 산업설비와 건축 중심으로 43억달러(19.6%)를 각각 수주했다.

8월까지 양호한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도 300억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해외 수주실적은 2020년 이후 매년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왔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