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금리에 계절요인까지…지난달 회사채 발행 26% ‘뚝’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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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2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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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조9570억원, 전월比 1조3640억원 감소
AA- 금리(무보증3년) 8월 4.569%까지 올라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2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미국을 필두로 통화정책 전환의 갈림길에 선 만큼 당분간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조9570억원으로 7월(5조3210억원)보다 1조3640억원(25.6%) 줄었다. 7월 중순 연 4.4%대였던 AA- 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8월 들어 연 4.569%까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7월 고용수치와 7월 PPI(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가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신용등급별 회사채 발행 비중을 살펴보면, AA(1조5000억원·37.9%), A(3500억원·8.8%), BBB(1660억원·4.2%)·AAA(3010억원·7.6%)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BBB 등급을 제외한 모든 등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AAA와 AA에서 각각 5920억원, 572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통상 3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는 흐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 탓이 크다. 여름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 기간이 맞물려 매년 이맘때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고는 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 발표에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 감소 폭이 유독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1건, 1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00억원이나 감소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6조6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900억원 늘어났다. 참여율은 533.4%로 전년 동월 대비 257.5%포인트 증가했다. 등급별 참여율을 살펴보면, AA등급 이상(540.9%), A등급(727.6%), BBB등급 이하(53.1%)를 기록했다.
비수기가 끝나더라도 회사채 발행량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보다 길어진 고금리 기조에 기업들이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2∼3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느니 은행에서 1년 만기로 돈을 빌려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을 통한 대기업 조달액은 줄곧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금리가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은행권 조달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업들이 회사채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채·특수채·통안증권·금융채 등은 발행 규모가 늘었다. 국채 발행은 26조7290억원으로 한 달 사이 6조7990억원이나 늘었다. 금융채 발행액 역시 29조3640억원으로 전달(26조1750억원)보다 12.2% 늘었다. 이 기간 통안증권도 1조4800억원 증가했으며 특수채와 지방채 각각 9150억원, 610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풍도 계속되고 있다. 8월 중 개인은 국채, 은행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을 3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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