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미국이 금지한 바로 '그것' 나왔다…중국 도대체 무슨 수로?

권애리 기자 2023. 9.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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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에 우리가 곤란할 때가 요즘 많죠. 이번에는 미국을 놀라게 한 중국 회사의 휴대전화 신제품에서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가 나왔다고요. 그런데 이게 우리 기업 반도체였다고요? 

<기자>

지난달 말에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와 메이트60프로 플러스입니다.

바로 이런 수준의 첨단 제품을 중국은 앞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게 그동안의 미국 제재였는데 갑자기 이런 신제품을 들고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뜯어보니까 중국 기업 것이 아닌 반도체로는 보시는 것처럼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기술 제재를 시작한 이후에 화웨이에 이런 첨단 반도체를 판 일이 없다, 미국의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에 SK하이닉스 주가가 4% 넘게 떨어졌죠.

SK하이닉스가 억울한 입장이라고 해도 앞으로 골치 아픈 상황들이 생길 수 있겠다고 많은 투자자들이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어디서 구했을까,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데요.

미국이 중국 기업에게는 군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첨단 부품을 수출하지도 말아라, 이런 제재를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에게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한 게 지난 2020년부터입니다.

그전에 사뒀던 재고일 거라는 설도 있고요. 아니다 그래도 어딘가 제3자를 통해서 그보다는 후에 구했을 거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두 나라가 틈만 보이면 서로 제재에 나서고 있는데 미국이 이번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불리한 제재 조치를 더 강화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문제입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중국에는 더 이상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놓지도 말라고 금지를 했습니다.

새 기계를 들여갈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보수 같은 것도 원칙적으로는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들,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겠죠.

그래서 다음 달까지, 올해 10월까지 1년간의 유예 기간을 줬습니다. 그리고 올해 2분기에 우리와 미국 정부가 이 유예를 연장하기로 합의하고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을 위한 기준은 별도로 만들자고 얘기가 됐다. 이렇게 알려졌는데요.

어쨌든 지금의 유예는 종료되는 시점인 10월을 딱 한 달 앞두고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미국이 유예 연장 자체를 취소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기업들에 적용한다는 별도 기준을 좀 더 까다롭게 만들 가능성은 커진 거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력 반도체들의 40%가량을 여전히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든 생산 환경이 더욱 빠듯해질 분위기가 조성된 겁니다.

<앵커>

권 기자 말대로 미국이 이렇게 제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첨단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보란 듯이 첨단 제품을 내놓은 것도 눈여겨볼 만한 것 같습니다.

<기자>

바로 그 점에서 미국이 더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연 중국의 반도체 제조 수준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세계 최첨단 수준까지 온 걸까, 지금 그건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거든요. 

지금 화면 왼쪽에 보시는 게 EUV라는 장비인데요.

화웨이 신제품에 들어간 반도체 중에서 화면 오른쪽에 보고 계신 중국산 첨단 반도체, 화웨이의 자회사가 설계하고 SMIC라는 중국 기업이 제조한 걸로 알려진 7나노급 첨단 반도체를 만들려면 필요한 장비입니다.

그런데 첨단 반도체 회로를 생산성 있게 그리는데 꼭 필요한 이 장비를 중국은 지금 수입도 못하거든요.

그럼 중국은 어떻게 한 걸까, 바로 지금 보시는 기계 같은 다른 장비, 첨단 반도체 대량 생산에는 쓰지 못하는 기존의 DUV라는 장비를 가지고 불량품이 많이 나와도 상관하지 않고 어떻게든 만들어서 모았다는 게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래서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생산 가능한 대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중국 내에서만 팔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불량품을 최대한 줄이는 것, 즉 수율을 높이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 불량이 많이 나오는 걸 감수하고 만든 걸 모아서 제품을 냈다.

중국 정부가 뒤에 있다, 보조금을 막대하게 주면서 지탱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는 거죠.

이번 화웨이 신제품 발표도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용인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화웨이 깜짝 신제품 발표로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게 뻔한데요.

중국도 그 정도는 예상했을 테고 무슨 복안이 있는 걸까, 아직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이 거액을 들여서 비밀 반도체 기지들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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