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굳은 의지, 한계를 넘어선 중앙그룹

권민현 2023. 9.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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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밑까지 찼다. 한계에 다다랐다. 그들은 승리를 향한 굳은 의지를 보였고, 한계를 넘었다.

중앙그룹은 9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정양헌(16점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 심진우(16점 4리바운드, 3점슛 4개), 정현진(15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삼각편대가 47점을 합작했고, 김재환(6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데 힘입어 한국은행을 연장 접전 끝에 57-52로 잡았다. 


힘들었다. 그 속에서 한계를 넘었다. 정양헌, 정현진, 심진우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을 이끌었고, 김재환은 고비 때마다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정인원이 투입될 때마다 제역할을 해냈고, 한재동(2점 4리바운드), 유충민, 박이담(4리바운드)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한국은행은 김형준(12점 6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을 필두로 오세윤(11점 9리바운드), 김건(10점 12리바운드), 박경석(8점 8리바운드)이 코트를 휘저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한새(2점 4리바운드)가 오세윤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남기훈 공백을 메우며 골밑을 지켰고, 김수한(5점 3리바운드)은 김민재, 장하주(4점), 임성운, 최영우와 새로 합류한 이동한과 함께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양팀 모두 수위에 올라서기 위해서 이날 경기가 꼭 필요했다. 이를 반영하듯,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행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김형준, 박경석이 중심을 잡아주었고, 이한새가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김건은 미드레인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중앙그룹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현진에게 상대 수비 견제가 심할 것이라 예상, 심진우, 정양헌이 선봉에 나섰다. 특히 심진우가 중심에 섰다. 3점라인 밖에서 연달아 슛을 성공시켜 공격범위를 넓혔다. 김재환은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했고,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정현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김재환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정양헌은 갈비뼈 부상 탓에 슛 성공률이 저조했지만,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활로를 뚫었다. 박이담, 유충민이 궂은일에 나선 사이, 심진우는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어 동료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맨투맨 수비, 2-3 존 디펜스 등 수비 전술에 변화를 주어 상대를 괴롭혔다. 수비에서 틀을 잡자 공격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김형준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장하주가 나서 박경석과 함께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김건, 오세윤, 김수한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중앙그룹이 치고나갔다. 정양헌, 정현진이 선봉에 나섰다. 팀을 대표하는 두 슈터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정양헌 활약이 빛났다. 슛보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고, 1-1 공격을 시도하여 득점을 올렸다. 이후, 정현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정인원, 유충민, 박이담을 투입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정인원, 박이담은 투입된 시간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한국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형준, 김건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경석이 중심을 잡아주었고, 오세윤이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문제는 둘 외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갔고, 실책을 연발했다. 반전을 위해 김형준을 투입했으나, 그 역시 상대 수비견제에 시달려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4쿼터 들어 한국은행이 실마리를 찾았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슛 기회를 더 만드는 것이었다. 중앙그룹 선수들 박스아웃에 소홀했다는 부분을 파고들었다. 오세윤이 공간을 넓혀주었고, 김건, 김형준이 뛰어들어가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오세윤은 골밑에서 득점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들 활약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중앙그룹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심진우가 나섰다.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활로를 뚫어낸 것. 김재환이 상대 공격을 블록해냈고, 정양헌, 정현진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연달아 패스를 건넸다.

팽팽했다. 어느 한쪽도 양보란 없었다. 중앙그룹은 정현진이 에이스 본능을 발휘, 미드레인지에서 던진 슛이 림을 갈랐다. 한국은행도 물러섬이 없었다. 오세윤에 김수한까지 골밑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리는 등, 4쿼터 15여초를 남겨놓고 50-50, 동점을 이뤘다. 중앙그룹은 마지막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대신, 그대로 공격을 진행했다. 정현진이 골밑에 있는 한재동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공이 손에서 빠져나간 탓에 슛을 던지지 못했다. 이를 정양헌이 받아 허겁지겁 림을 향해 던졌지만, 무위에 그쳤다. 그렇게 경기종료버저가 울렸고,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 중앙그룹은 정현진을 앞세워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정현진은 비집고 들어가 파울을 유발했고, 자유투를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한국은행은 김형준을 앞세워 상대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정현진, 김형준.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 맞대결이 치열했다. 쌓인 경험이 승부를 가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산전수전 고비를 이겨낸 횟수가 많았던 정현진이 우위에 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상대 파울을 얻어낸 것. 비록, 자유투 성공률이 저조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종료 6초전 한국은행 김수한이 인텐셔널 파울을 범했고, 정현진은 이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55-52로 차이를 벌렸다. 이어 정양헌이 공을 받자마자 파고들었고, 득점을 올렸다. 종료 버저가 울렸고, 중앙그룹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눈 사이, 한국은행은 아쉬움 속에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한편, 이 경기 점프몰(https://www.jumpmall.co.kr/) MATCH MVP에는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정양헌과 함께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려 중앙그룹을 승리로 이끈 심진우가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 대회 성적이 워낙 엉망이었다. 준비가 부족했다. 정양헌, 정현진 선수 등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좋지 못한 결과지를 받았다”며 “과거 2012년 정도인가. 티켓몬스터 소속으로 대회에 나선 적이 있었다. 워낙 오랜만에 나선 대회여서 그런지 나 역시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오늘 경기 지는 줄 알았다. 앞서가다가 체력이 소진된 탓에 뒤집힐 뻔했는데 잘 버텨주었고, 이겨서 다행이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4쿼터 초반까지 차이를 벌려놓은 덕분에 분위기를 선점한 중앙그룹이었다. 하지만, 상대 추격을 견뎌내지 못해 연장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 그는 “우리 팀 공격루트가 단순하다. 3점라인 밖에서 3점슛을 던지고, 하이 포스트에서 기회가 생기면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초반에는 슛이 잘 들어가다가도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덕분에 성공률이 떨어지고, 골밑에서 공격이 막히다 보니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이 계속된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언급했다.

이날 리바운드 다툼에서도 밀렸던 중앙그룹이었다. 특히, 4쿼터 중후반 상대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달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스텝을 넓혀 상대를 들어오지 못하게 박스아웃을 하는 것보다 단순히 제자리에 서서 리바운드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가 우리보다 피지컬이 좋지 못함에도 리바운드 개수에서 뒤진 것 같다. 상대는 안에서 자리를 잡고 밖에서 뛰어들어와 걷어내는 부분이 반복되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밑선에서 버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드라인에서 상대 선수들이 뛰어들어가지 못하게끔 밖에서 스크린 아웃을 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체력이 달려서…. 생각은 하는데 몸은 따라주지 못한다. 그래서 더 뛰어서 차이를 벌릴 수 있었음에도 비등하게 경기를 하거나 패하는 현상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문제점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중앙그룹이 강한 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골밑에서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이번 대회들어 한재동, 박이담, 신동민 등 골밑에서 활약할 선수들 기량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실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박)이담이, (신)동민이, (한)제동이가 개인훈련을 통하여 기량향상을 하려고 한다. (박)이담이 같은 경우는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 제대로 자세를 잡아준다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김)재환 팀장이 농구를 해서 그런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노력하는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포함, 두 경기를 치른 중앙그룹. 그는 “개인적으로 침적인 면에서 체계가 잡힌 부분이 없다. 팀을 만든 지 6개월이 지나가는데 제대로 된 팀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기본기, 패턴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정)현진이 형, (정)양헌이 형이 동료들을 많이 이끌어주고 있다”며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승리를 거듭하고 있어 100%까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지고 있다. 꾸준히 팀 훈련을 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한다면 1년 정도 후에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희망적인 부분에 대하여 언급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상황. 이에 “이번 대회에서는 밸런스가 조금씩 잡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단기간에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수비다. 이번 대회에서는 골밑수비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은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기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주문하고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우리 팀 밸런스가 외곽 8에 골밑에서 2 정도 되는데, 더 공격적으로 해서 비중을 5대 5까지 밸런스를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개막 2연승을 거둔 중앙그룹이다. 남은 경기결과에 따라 결승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는 “오늘 상대한 한국은행이 우리와 상극인 팀이었기에 정말 어려웠고 힘들었다. 차라리 기본기가 좋은 팀이 상대하기 편하다고 느낄 정도다. 이런 면에서 어려운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에서 수비 강화를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하는 것처럼 수비에 주안점을 두어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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