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표단, 사우디 첫 공개 방문…바이든표 중동평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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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표단이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양국 간 국교 수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래틱사운슬의 중동 전문가 윌리엄 웨츨러는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외교 정상화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얻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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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요구 완화로 ‘급물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 대표단이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양국 간 국교 수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교 수립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등 중동 정세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면 재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아미르 바이스 브로드 외무부 부국장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 45차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에 참관인으로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방문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양자 회담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처음으로 사우디를 공개방문 하는 것”이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하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가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국교 정상화에 착수하자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동 내 전통적인 갈등 당사자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회복을 중재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랍 세계의 맹주로 여러 아랍국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면 중동 정세가 전반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사우디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안보보장과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중동 정세의 핵심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2021년 중단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최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요구가 충족되고 협약에도 명시된다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을 때 뒤통수를 맞았다며 맹비난했던 태도와는 대비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부는 관계 정상화 요건으로 요르단강 서안 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자치정부 통제권과 불법으로 설치된 이스라엘의 전초기지 철거를 사우디 측에 제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에서 전부 철수하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던 기존 안에서 대폭 완화된 안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래틱사운슬의 중동 전문가 윌리엄 웨츨러는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외교 정상화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얻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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