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강제키스 논란'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UEFA 부회장 동반 사임

이현호 기자 2023. 9.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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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페인 여자축구선수를 강제 키스한 이슈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 회장이 오늘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한 기존에 맡고 있던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에서도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선수단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건네받을 때 루비알레스 회장이 각 선수들과 포옹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때 큰 문제가 발생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페인 여자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한 후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댄 것. 해당 장면은 중계카메라에 찍혀 전 세계에 송출됐다. 모두가 경악한 일이다. 각국 모든 축구인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행을 비판했다.

피해자 에르모소는 라커룸으로 들어가 “(축구협회장의 기습 입맞춤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에르모소가 소속되어 있는 노동조합 ‘풋프로’는 루비알레스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FIFA도 나섰다.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고,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할 때까지 업무를 보지 않겠다며 항의했다. 스페인 축구협회 임원들도 “용납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스페인 축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단체 시위까지 발생했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광장에 모여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다 끝났어(SE ACABO)’가 적힌 피켓을 들고 루비알레스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그와 동시에 에르모소 지지를 주장했다.

반면, 루비알레스 회장의 가족들은 사퇴 시위를 규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모친 앙헬레스 베하르는 스페인 말라가 인근 교회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녀는 “내 아들을 향한 비인간적인 마녀사냥이 계속된다. 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 밤을 새워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을 두고 여러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약 3주간 이어진 줄다리기 싸움 끝에 스스로 스페인 축구협회장 자리와 UEFA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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