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2029년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유치 희망”

2023. 9. 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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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창시자 英 해리 왕자 “2027년 개최도 가능”
박민식 장관 “불굴의 의지…전쟁 극복한 한국과 닮아”
국가보훈부가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유치에 나섰다. 사진은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이 9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스필 아레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가보훈부가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INVITUS)게임’ 유치에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11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인빅터스 게임이 개최되고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대회 창시자이자 후원자인 영국 해리 왕자와 11개 참가국 보훈‧국방장관에게 2029 대회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며 “정부 차원의 추진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인빅터스는 ‘정복당하지 않는’, ‘불패의’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영국의 해리 왕자가 2014년 상이군인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대외적으로 상이군인 스포츠를 통한 재활 촉진과 장애 극복을 독려하고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상이군인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잊히지 않도록 선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리 왕자는 이를 위해 영국 왕실과 군, 기업, 스포츠분야 관련 인물로 이사진을 구성해 인빅터스 게임 관리와 운영을 위한 인빅터스 게임 재단을 설립했다.

대회 기금은 영국 왕실 재단과 정부에서 조성했고 대회에 소요되는 비용은 개최지 조직위원회 지원금과 기업 후원금, 자체 기금 등을 통해 충당한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의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6년 미국 올랜도, 2017년 캐나다 토론토, 2018년 호주 시드니를 거쳐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했고 올해 대회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참가국 규모도 13개국에서 시작해 이번 대회에는 22개국이 참가해 10개 종목의 경기를 펼친다.

우리나라는 11명의 선수가 양국과 역도, 사이클 등 8개 종목에 참가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인빅터스 게임 2023'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육상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지익 선수가 역주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대한민국 선수단이 10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인빅터스 게임 2023' 육상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박민식 장관은 이날 인빅터스 게임 재단이 주최한 만찬에 앞서 참가국 보훈‧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인빅터스 게임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스포츠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하나 되게 하는 감동의 현장”이라며 “불굴의 의지로 한계에 도전하는 상이군인들의 모습은 전쟁의 폐허에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모습과 닮아있다”며 2029년 대회 유치 의사를 밝혔다.

보훈부는 “박 장관이 밝힌 유치 의사에 참가국 장관들이 적극 지지와 호응을 보냈다”며 “특히 대회 창시자 영국 해리 왕자와 공식 접견에서 더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과 해리 왕자의 접견에서 해리 왕자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빅터스 대회 유치에 나선다면 2027년 개최도 가능하다”며 “아시아 최초 인빅터스 게임 개최는 대회의 정신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박 장관 의견에 적극 공감하고, 재단 차원에서 한국의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영국 해리 왕자와 공식 접견했다. [보훈부 제공]

우리 정부는 대회 유치 제안문에서 세 가지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대한민국은 국제스포츠 인프라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훌륭하게 치른 경험이 있고 최근 2030 부산엑스포까지 성공적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빅터스 게임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하는 것으로 인빅터스 게임이 기존 미주와 유럽 등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로 확대돼 상이군인 재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전세계로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셋째, 대한민국은 인빅터스 게임 참가국가를 22개 6‧25전쟁 참전 국가까지 확대해 6‧25전쟁에서 보여준 ‘자유를 위한 헌신과 국제 연대’의 보편적 가치를 참가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대회유치로 상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 확산은 물론 상이군인 재활과 복지 관련 각종 연계 행사 등을 통해 국내 상이군경 재활‧의료시스템과 기반 시설, 그리고 첨단 로봇 보철구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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