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中 자극한 바이든…"경제 위기 때문에 대만침공 여력 없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9.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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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리창 총리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 총리와 회동을 언급하며 현 중국 경제상황을 위기(crisis)라고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판에 이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두고 중국을 강하게 자극했다.

바이든은 "중국이 경제위기 때문에 대만을 침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아마 이전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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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시한폭탄' 이어 다시 시진핑 자극…당초 예상과 달리 G20에선 리창 총리 만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3.9.10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리창 총리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대만을 침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기엔 이전과 같은 능력(same capacity)이 없다"고도 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리창 총리를 만났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시진핑 행정부의 2인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최고위층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후 거의 20개월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의 회담은 공식 예정되지는 않았었다. 로이터는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예정에 없이 회동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 총리와 회동을 언급하며 현 중국 경제상황을 위기(crisis)라고 불렀다. 그는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지만 시 주석의 다양한 경제정책들은 불행하게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시 주석은 지금 두 손이 꽉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행정부는 다양한 경제회복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을 중심으로 백약이 무효한 분위기다. 내수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들은 단기 처방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5%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부동산 침체 악화와 소비지출 부진, 신용성장 둔화가 중국 전체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판에 이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두고 중국을 강하게 자극했다.

바이든은 "중국이 경제위기 때문에 대만을 침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아마 이전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이 군사적 도발에 나설 여력이 없을 거라는 말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직자들의 아이폰 사용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게임의 룰을 변경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양국관계를 진지하게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자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내 한 정치행사에서 "중국이 경제적으로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으며, 중국 경제는 여러 사안에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중국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관련 경제통계를 인용하며 여러차례 틀린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의도적인 오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와는 별개로 중국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까스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 유동성 위기도 계속된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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