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홍범도함 명칭변경? 후진국에서나…흉상이전, 역사 지우기 쿠데타"

박태훈 선임기자 2023. 9.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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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땐 국가보훈처장을 맡았던 황기철 전 해참총장은 '홍범도함'(잠수함) 명칭변경 논란과 관련해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해군 사기와도 관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전 총장은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것하고 함명을 바꾸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함명을 바꾸는 건 선진국에서는 보지 못했고 종종 후진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있었기에 해군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 유감스럽고 부끄럽다"고 함명 교체 움직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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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5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군의 1800톤급 잠수함인 '홍범도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2016.4.5/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근혜 정부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땐 국가보훈처장을 맡았던 황기철 전 해참총장은 '홍범도함'(잠수함) 명칭변경 논란과 관련해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해군 사기와도 관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도 "실패한 역사 지우기 쿠데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황 전 총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난 9일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지휘부와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이 모인 '정책자문회의' 때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또 '공통된 결론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신중해야 된다는 그런 분위기였었다"며 해군 원로들도 명칭변경을 우려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전 총장은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것하고 함명을 바꾸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함명을 바꾸는 건 선진국에서는 보지 못했고 종종 후진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있었기에 해군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 유감스럽고 부끄럽다"고 함명 교체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함명은 배가 가지는 무형의 전투력으로 (○○함이라는) 배를 타는 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따라서 "함명이 바뀌면 승조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전 총장은 "정치권이 해군에 압박하거나 지시를 불합리한 지시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함명은 전적으로 해군의 권한이기에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직 총장이 주어진 권한으로 잘 처리할 걸로 본다"라는 말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에게 굴하지 말 것을 권했다.

한편 황 전 총장은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로 명백히 실패한 역사 지우기 쿠데타라고 생각한다"고 강성 발언했다.

이어 "쿠데타는 몇 사람이 아주 짧은 시간에 역사를 바꿔버리는 것"이라며 "공적이나 역사적 평가가 달라진 것도 없는데 육사에서 흉상을 옮기니까 함명도 바꿔야 된다? 이는 국방부나 정치권의 월권으로 정말 유감이다"고 홍범도함 명침 변경 움직임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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