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英 민주주의 대한 中 간섭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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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중국이 영국 정부에 관여하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의회 내 스파이 사건, 대만 문제 등과 맞물려 양국 관계가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영국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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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중국이 영국 정부에 관여하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의회 내 스파이 사건, 대만 문제 등과 맞물려 양국 관계가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영국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이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여러 우려가 있다는 걸 리 총리에게 매우 구체적으로 말했다”며 영국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간섭에 대해 “분명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중국과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의 접근은 동맹국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대화를 이어가되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미국 등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걸 시사했다.
수낵 총리가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 메시지를 낸 건 영국 정치권을 덮친 스파이 사건 탓이 크다. 런던경찰청은 지난 3월 스파이 혐의로 남성 두 명을 체포했는데 한 명은 과거 중국에서 거주하는 등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회 연구원으로 일하며 톰 타젠다트 안보장관, 알리시아 키언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영국 정치권 핵심인물들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보수당 내 대중 강경파인 이안 던컨 스미스 전 대표는 “중국은 영국을 약화시키려고 작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정치권에선 대중 강경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대만을 ‘독립국’이라고 명시한 게 그 방증이다. 그간 양국이 합의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대만은 중국의 한 지방이라는 원칙)을 깼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 클래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중국을 찾아 한정 국가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 등과 만나 “장관 대 장관 등 상호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론 영국 총리와 중국 주석이 직접 대화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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