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실적 낙관론…경제회복 자신감 증폭

두 달 연속 추정치 올라
‘불황’ 언급 기업 급감

미국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모습 [123rf]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뒷걸음질 쳐온 미국 증시의 실적이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실적 시즌에선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종목의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은 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앞선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기준 실적이 하락하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던 것과 달라지는 것이다.

존 버터스 팩트세트 수석연구원은 시장 전문가들이 두 달 연속 이익 기대치를 높인데 따른 것으로, 이처럼 2개월 연속 눈높이를 높인 건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WSJ은 미국 소비지출과 고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잘 버텨왔다고 전했다. 지난주 나온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시장 전망치 52.5를 웃돌았다. 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명 감소해 고용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3.2%로,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경제에 큰 타격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이른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기업들도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말까지 실적발표를 하면서 ‘불황(recession)’을 언급한 기업은 62곳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238개에 달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이사는 “현대사에 남을 불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 자신감과 실적 기대 증가는 자금을 다시 증시로 오게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자사 고객들이 미국 주식을 5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초 이후 워낙 빠르게 증시가 상승하면서 높아질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이다. S&P500은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로는 16%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에 따른 S&P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8.7배로, 지난 10년 평균 17.7을 웃돌고 있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연구원은 S&P500의 올해 목표지수를 4500, 내년 6월 목표지수는 47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대비 겨우 1%, 5.4% 높은 것이다.

kwy@heraldcorp.com